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라인업과 함께 ‘글로벌 뮤지컬 산업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단순한 공연 축제를 넘어 창작, 산업, 교육, 국제 교류를 아우르는 입체적 구조로 진화한 DIMF는 K-뮤지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결정적 분기점을 마련했다.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지난 4월 2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초청작 14편, 창작지원작 6편을 포함한 총 7개국 35개 작품, 122회 공연으로 구성된 제20회 DIMF의 전체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는 역대 최다 규모로, 공연 수와 참여 국가, 프로그램 확장성 모든 면에서 축제의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입증하는 기록이다.

오는 6월 19일부터 7월 6일까지 18일간 대구 전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20주년’이라는 상징적 시간 위에서 DIMF가 축적해 온 창작뮤지컬 발굴 시스템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체적으로 집약한다. 특히 올해는 심포지엄, 글로벌 아트마켓, 창작뮤지컬 뉴욕 쇼케이스, 20주년 기념 전시 등 산업 및 교류 중심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며 공연 중심 축제를 넘어서는 구조적 확장을 본격화했다.
공식초청작 14편은 DIMF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핵심 축이다. 공동 개막작 ‘투란도트’는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대표 IP로, 7년 만에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해 무대에 오른다. 헝가리 연출가와 국내 창작진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제작 시스템을 반영한 이번 공연은 DIMF가 지향하는 ‘K-뮤지컬의 세계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 다른 개막작 ‘어둠 속의 하얼빈’은 20세기 초 동서 문화가 교차하던 공간을 배경으로 한 첩보 서사를 통해 무대 미학과 장르적 긴장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인투 더 우즈’와 중국 창작 대작 ‘보옥’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서구와 동양 뮤지컬 미학의 대비와 공존을 동시에 제시한다.
해외 프로덕션 역시 이번 DIMF의 국제적 위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축이다. 일본 극단 시키의 ‘고스트 & 레이디’, 8K 초고화질 공연 영상으로 상영되는 ‘신 쓰루히메 전설’, 프랑스의 음악·마술 융합 공연 ‘레 비르튀오즈’, 영국의 아카펠라 코미디 뮤지컬 ‘바버숍페라: 토니 & 더 가이즈!’ 등은 장르와 형식을 확장하며 글로벌 관객과의 접점을 넓힌다.
K-뮤지컬 확장 섹션은 DIMF가 지난 20년간 구축해 온 창작 생태계의 성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켄슈타인 콘서트’는 오케스트라 기반 콘서트 형식으로 재해석되며 교육과 공연, 국제 교류를 아우르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셰익스피스’, ‘완벽한 하루’, ‘뮤지컬 피아노의 숲’ 등은 창작뮤지컬의 개발·재공연·글로벌 협업이라는 다양한 성장 경로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20주년 리마인드 섹션은 DIMF의 시간성과 축적된 성과를 환기한다. ‘You&It’은 에든버러 프린지 진출을 통해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이며, ‘슬랩스틱-스케르조’는 높은 관객 호응을 바탕으로 재초청돼 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재확인한다.
창작지원작 6편은 DIMF의 근간을 이루는 창작뮤지컬 발굴 시스템의 현재를 보여준다.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 ‘탁영금’, ‘보들레르’, ‘성주_집 잃은 신의 서울 표류기’, ‘슈르르카’ 등은 고전 재해석, 역사 서사, 예술가 정신, 현대 사회 문제, 가족 서사를 아우르며 창작 소재의 확장성을 증명한다. 여기에 재공연지원작 ‘희재’가 더해지며 개발-초연-재공연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창작 구조를 완성한다.

이와 함께 특별공연 2편, 리딩공연 5편,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8편은 DIMF의 또 다른 축인 ‘미래 인재 양성과 지역 기반 창작 활성화’를 담당한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은 국내외 8개 대학이 참여해 실질적인 제작 환경 속에서 경쟁과 교류를 경험하는 장으로 기능하며, 리딩공연은 개발 단계 작품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검증하는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20주년을 맞아 강화된 산업 프로그램은 DIMF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화다. 글로벌 심포지엄은 주요 국가 뮤지컬 관계자들이 참여해 산업 구조와 시장 흐름을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되며, 뮤지컬 아트마켓은 창작자와 투자자, 제작자 간 실질적 비즈니스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특히 창작뮤지컬 뉴욕 쇼케이스는 선정 작품의 해외 진출을 직접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K-뮤지컬의 글로벌 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시형 축제로서의 성격도 한층 강화된다. 딤프린지, 찾아가는 DIMF, 스타데이트, 백스테이지 투어, 뮤지컬 펍 등은 공연장을 넘어 도시 전역을 무대로 확장하며 시민 참여형 축제로서 DIMF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개막식은 6월 20일 대구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열리며, 폐막을 장식하는 DIMF 어워즈는 7월 6일 계명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레드카펫과 하이라이트 공연, 시상식이 결합된 피날레는 20주년 축제의 의미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정선아와 김호영은 DIMF를 통해 성장한 대표적 뮤지컬 배우로, 축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이들의 참여는 DIMF가 걸어온 20년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동시에 환기한다.
DIMF는 이번 20주년을 기점으로 창작뮤지컬 발굴, 국제 교류, 산업 확장, 인재 양성이라는 네 축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형 축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이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K-뮤지컬의 다음 20년을 설계하는 전략적 선언으로 읽힌다.

제20회 DIMF의 공연 일정과 티켓 오픈 정보는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