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대전 지역 클래식 음악계에 꾸준히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해온 바이올리니스트 장진선이 오는 2월 22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모차르트, 브람스,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고전에서 낭만으로 이어지는 음악사적 흐름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프로그램으로, 대전 시민들에게 정통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미학을 온전히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장진선은 대전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유럽 음악 교육의 중심에서 연주자로서의 기량을 다져온 바이올리니스트다. 독일 뤼벡 국립음대(Musikhochschule Lübeck)에서 세계적인 연주자 펑 닝(Feng Ning)의 신뢰와 지도 아래 학사 과정을 마치며, 탄탄한 기본기와 정교한 테크닉, 섬세한 음색을 고루 갖춘 연주자로 성장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HfMDK Frankfurt am Main)에서 석사 과정을, 마인츠 음악대학(Musikhochschule Mainz)에서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을 심사위원 만장일치 만점으로 졸업하며 연주자로서의 깊이를 더욱 확장했다.
그의 연주 여정은 솔리스트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무대를 아우르며 폭넓게 이어져 왔다.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를 비롯한 국내외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독일 마인츠 시립 교향악단 협연, 대전국제음악제 초청 연주, 체코 베토벤 페스티벌 초청 공연 등 국제 무대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트리오 마노아, 앙상블 소토보체 활동을 통해 실내악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다듬었고, 현재는 목원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장진선은 바이올린 소나타라는 형식을 통해 작곡가 각자의 음악 언어와 시대적 미학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사장조 K.301'이다. 이 작품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등한 파트너로 호흡하며 고전주의 특유의 균형미와 투명한 선율미를 보여준다. 경쾌한 리듬과 생동감 있는 악상 속에서, 장진선은 절제된 표현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내며 고전의 미덕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어 연주되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사장조 Op.78'은 낭만주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브람스 특유의 깊은 서정성과 내면적 성찰이 녹아 있는 이 곡은 단순한 기교를 넘어, 음악 안에 담긴 감정의 결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된다. 장진선은 화려함보다는 밀도 높은 음색과 긴 호흡의 프레이즈로, 작품이 지닌 따뜻하면서도 진중한 정서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인터미션 이후에는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바장조'가 무대에 오른다. 북유럽 특유의 자연적 이미지와 민속적 에너지가 살아 있는 이 작품은 역동적인 리듬과 강렬한 감정 표현이 특징이다. 고전적 균형과 낭만적 내면을 지나, 보다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음악 세계로 나아가는 이 곡은 이번 리사이틀의 정서적 정점을 이룬다. 장진선은 뜨거운 열정과 정교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그리그 음악 특유의 생명력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피아노는 독일에서 학사·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피아니스트 이준영이 맡는다. 이준영은 다수의 국제 콩쿠르 입상과 오케스트라 협연 경력을 지닌 연주자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긴밀하게 대화하는 소나타 레퍼토리에서 안정적인 음악적 파트너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리사이틀은 단순한 독주회가 아니라, 대전 지역에서 정통 클래식 음악이 지속적으로 호흡하고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다. 장진선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대전 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이 일상의 예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고전과 낭만을 잇는 이번 무대 역시, 깊이 있는 음악적 경험을 통해 관객과 진솔하게 소통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