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는 8월 29일 개막하는 2026부산비엔날레의 전시 주제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가제)을 반영한 키비주얼을 공개했다. 이번 키비주얼은 여러 개의 타이포그래피 에셋을 반복·중첩 배치해 다양한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는 ‘합창’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2026부산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과 원도심 일원을 중심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키비주얼은 도시 공간에서 흔히 발견되는 플라이포스팅(flyposting), 클럽 전단, 거리 공연 포스터 등 비공식 인쇄물의 시각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조직위는 즉흥적이고 거친 인쇄물의 감각을 참고해 여러 메시지가 함께 등장하는 다층적 화면을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불협하는 합창》의 전시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키비주얼의 핵심은 12개의 타이포그래피 요소다. 동일한 전시 제목이 서로 다른 폰트와 형태, 배열로 반복되며 배경 위에 겹쳐진다. 어두운 배경은 다양한 그래픽 요소들이 동시에 등장할 수 있는 하나의 ‘무대’로 작동하고, 그 위에서 서로 다른 문자 배열과 타이포그래피가 충돌하고 공존하며 다성적인 화면 구성을 만들어낸다. 이는 도시의 리듬과 집단적 에너지가 교차하는 장면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전시 정보 표기에는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실험적 구성과 대비되는 명조체 계열의 반듯한 폰트를 사용해 무게감과 균형을 더했다. 컬러 시스템은 어두운 배경 위에서 각 타이포그래피가 은은한 파스텔 색조를 띠도록 설정됐다. 이를 통해 각 요소 간의 차이와 공존을 드러내면서도 전반적인 가독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이번 키비주얼은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확장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 점에서도 주목된다. 조직위는 관련 디자인 에셋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형태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비주얼은 인쇄물, 디지털 콘텐츠, 공간 그래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가공·확산되며, 도시 곳곳에서 다시 생성되는 시각 언어로 기능할 전망이다. 조직위는 이번 키비주얼을 기반으로 한 응용형 디자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2026부산비엔날레는 미술관 안팎을 가로지르며 도시 전체의 감각을 전시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방향성을 예고해왔다. 이번 키비주얼은 전시를 알리는 홍보 이미지를 넘어, 비엔날레의 주제와 태도를 도시의 시각 환경 속으로 확장하는 첫 번째 장치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26부산비엔날레는 2026년 8월 29일 개막하며, 부산현대미술관과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