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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남송 김상실 개인전 ‘보석궁중채화의 미학과 기술’- 전통과 빛이 만나는 궁중예술의 재탄생

2025.10.29~ 11.3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3관 전시.. 오프닝 11월 1일(토요일) 오후 3시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전통 궁중채화의 아름다움을 현대 금속공예와 보석의 빛으로 재해석한 한국예술문화 보석공예 명인 남송(南松) 김상실의 개인전 '보석궁중채화의 미학과 기술'이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기술, 예술과 공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독창적인 ‘빛의 예술(Metal Light Art)’의 세계를 조명한다.

 

전통과 혁신이 만난 새로운 장르-‘보석궁중채화’

김상실 명인은 조선 왕실의 의례를 장식하던 전통 채화(綵花)의 정신을 현대의 감성과 재료로 확장시켜, 금속선과 보석, 자개, 크리스탈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인다.

그가 창시한 ‘남송공예기법’은 용접이나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0.3mm 금속선의 장력만으로 재료를 결구하는 고도의 수공예 기술이다. 이는 전통 채화의 ‘시들지 않는 꽃’의 미학을 빛의 농도와 선의 리듬으로 재해석한 예술적 진화라 할 수 있다.

기술과 감성이 만난 예술가-남송 김상실

남송 김상실 명인은 시인이자 종신명인(Grand Master)으로, 한국 공예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지닌 예술인이다.

그의 예술 세계는 공학적 지식과 시적 감성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통신공사(현 KT) 근무 시절 배운 전선의 구조와 장력,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익힌 기계설계학의 논리, 그리고 귀금속 세공과 시 창작의 감성이 하나로 융합되었다. 그는 “시인이 언어로 세상을 해석하듯, 나는 빛과 금속으로 세상을 노래한다”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라 ‘빛으로 쓴 시’이며, 손끝으로 형상화한 한국적 아름다움의 현대적 표현이다.

 

주요 작품- ‘빛으로 피어난 궁중의 미학’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궁중채화의 상징성과 보석의 광채가 어우러진 대표작들이 공개된다. 〈화령(華靈)〉-연꽃의 영적 에너지를 금속선과 보석의 빛으로 형상화한 작품. 〈비취화(翡翠花)〉-자개와 크리스탈의 겹층 구조로 부귀와 길상을 표현한 작품. 이외에도, 왕실 장식의 상징이었던 금박의 화문(花紋)과 자연의 생명력을 품은 수목(樹木) 형상 시리즈 등이 전시되어 ‘빛의 예술’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빛과 금속으로 쓰는 시”-예술의 본질로 돌아가다

​김상실 명인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공예가 단순한 기술의 영역을 넘어 철학적 조형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그는 고창의 바람, 서예의 획, 대금의 호흡, 시의 운율을 모두 금속선 하나와 빛 한 줄기에 녹여낸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에 잠든 ‘전통의 기억’을 빛의 언어로 다시 불러내며, 동양적 미학이 현대 조형언어와 조우하는 지점을 제시한다.

전시 의의 = '보석궁중채화의 미학과 기술'은 한국의 전통 공예가 세계 현대공예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독자적 미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전시다.

남송 김상실 명인의 작품 세계는 단순한 복원의 차원을 넘어, 전통의 정신을 ‘빛의 예술’로 재탄생시킨 한국형 현대 공예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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