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유리처럼 투명한 디스플레이에 작품이 선명하게 보여서 마치 작품이 공중에 떠있는 것 같았어요.”
DDP에서 방문객의 유입이 가장 많은 살림터 1층에 설치된 ‘투명 올레드 미디어월’을 본 관람객의 반응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5월 26일 LG전자와 협력해 서울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가로 약 7m의 투명한 미디어 아트 전시장을 만들었다.
55인치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8대를 이어 붙여 만든 이곳은 DDP 살림터 1층 D-숲 앞에 설치됐다. 이곳은 DDP의 두 번째 상설 미디어 아트 전시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에 설치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화면과 화면 너머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고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의 강점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선명한 화질과 넓은 시야각은 물론, 투명한 디자인이라 여러 장을 이어 붙여 대화면을 만들어도 이질감이 덜하다.
DDP의 첫 번째 상설 미디어 아트 전시장인 라이트 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개관했다. 어두운 공간과 240°로 휘어진 화면, 웅장한 음향효과로 이곳에 들어선 관람객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라이트 스페이스 또한 DDP 살림터 1층에 있다.
전시장 구축을 기념해 첫 전시로 터키 출신의 미국 미디어 아티스트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작품을 선보인다.
레픽 아나돌은 LA 필하모니 100주년을 기념해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외벽에 입체적인 빛의 퍼포먼스를 펼친 미디어 아티스트로 국내에는 ’19년 DDP 서울라이트의 메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참여해 알려졌다.
전시된 작품은 현재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자하 하디드 전시 '시작된 미래'에 소개된 작품으로 레픽 아나돌이 특별히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에 최적화해 다시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대형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의 뛰어난 색 재현성으로 그의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관람할 기회일 뿐만 아니라 자하 하디드와 레픽 아나돌의 협업 작품을 두 전시장에서 디스플레이별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재단은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라이트 스페이스’와 함께 각종 첨단 기술과 디자인, 예술의 융합을 실험하는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나아가 차세대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육성, 지원할 예정이다.
재단은 올해 처음으로 ‘디자인(Design)과 기술(Technology)’의 융합 관점에서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을 발굴해 상설 전시 공간에서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재단은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에게는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디어 콘텐츠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LG전자 ID사업부장 백기문 전무는 “DDP라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에서 독보적인 투명 올레드 기술을 고객들이 다양하게 경험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이사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시민들이 디지털과 디자인을 더욱 손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미디어 전시 플랫폼을 구축했다. 앞으로 다채로운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발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