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갤러리FM은 3월 24일부터 4월 9일까지 김성호의 개인전 《기억의 공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성호의 <보편 정물>, <흙길 위>, <에피소드> 그리고 <코스모스>, 총 4 시리즈의 작업, 약 32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일상의 순간과 감정을 담아낸 김성호의 작품은 때로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한 작업조차 아이러니하면서도 낭만적인 화폭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업은 다양한 기억을 엮어 내는 작업으로, 평소에는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들부터 어느 날 문득 떠오른 무거운 이야기까지, 작가가 느낀 크고 작은 감정들이 모두 작업의 소재가 된다.

김성호의 작업 시리즈는 하나의 전시에서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는 방식이 아닌, 각기 다른 시리즈가 동시에 이어지는 일종의 ‘멀티버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작가가 자신과 세상과의 관계를 고민하며 의미 부여로부터 탄생한 <보편 정물 시리즈> 부터 슬픔, 희망, 안타까움, 가슴 벅참으로 시작된 현실과 이상으로의 변화를 담은 <흙길 위 시리즈> 그리고 이번 전시에 새로 선보이는 <코스모스 시리즈> 까지. <코스모스 시리즈>는 작가가 느낀 홀가분함과 박애적인 감정에서 시작된, 조금 더 현실에 충실한 시리즈이다.

김성호는 과일, 컵, 풍경 등 우리 주변에 흔한 사물과 자연을 화면 속에 담는다. 그러나 그의 정물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세월의 흐름과 시간의 흔적, 변화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며 각 개인에게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작가 고유의 표현 기법인 ‘아크릴 수묵화’는 먹을 사용해 선을 그리는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캔버스 위에 칠한 검은 선을 지워가며 형태를 찾아가는 개념이다. 어두운 바탕 위에 색을 더할수록 대상의 형태는 더욱 뚜렷해지고, 검은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도를 통해 세상을 향한 낭만적인 시선을 작품을 표현해낸다. 이번 전시에서 아크릴 수묵화가 만들어낸 깊이 있는 낭만을 느껴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