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리안 갤러리는 미국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2024 Art Basel Miami Beach 에 참가하여 한국의 역동적인 현대사를 담고 있는 작품을 국제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입구에서부터 만나볼 수 대형 그림은 한국 전위 예술의 선구자 이건용의 ‘물고문’ 으로서, 1980년대 박종철의 죽음으로 촉발된 군사 독재 반대 시위에 영감을 받아 그려져 이번 전시를 통해 해외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그 옆에서 볼 수 있는 이강소의 조각은 전통 주조 기법과는 차별화된 조각 방식인 던지기를 통하여, 순간적인 에너지를 담아 만드는 조각이며 이강소의 역동적인 기운은 힘찬 붓놀림을 통해 회화에서도 구현되어 부스 전면에 전시된다.
부스 한쪽 벽면과 바닥을 가득 채운 조각과 드로잉은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여성 작가 윤희의 작품으로서, 작가는 회화와 조각 내의 재료가 스스로를 완성시키는 과정을 포착하고자 금속용액이나 검은 안료를 던져 만드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들 원로 작가들 뿐만 아니라 1세대 단색화 작가들의 정신을 잇는 2세대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숯과 한지를 린넨 천에 반복적으로 덮은 후, 금속 브러쉬로 긁어내는 고된 수행적인 과정에서 예술을 탄생시키는 이진우, 중력, 바람, 공기, 물과 같은 자연요소를 활용하여 섬세하고 감성적인 색채를 화폭에 물들이는 김택상, 회화의 기본적 요소인 ‘선’을 바탕으로 회화에서 조각에 이르는 부조 회화 영역을 탐구하는 남춘모, 차분한 모노톤으로 선사의 명상적 수행에 가까운 비가시적이며 고요한 정신성을 드러내는 김근태 등 후기 단색 화가로 일컬어지는 작가군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편 리안 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예술의 인식 향상을 도모하고 한국 미술의 세계화의 발판을 위한 가교를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