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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김도향 데뷔 55주년 기념 프로젝트 소극장 공연 리뷰

새로움과 열정, 솔직히 놀랐던 거장 뮤지션과의 음악여행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솔직히 그렇게까지 기대를 하진 못했다. ‘팔십’이라는 나이에 두 시간에 달하는 공연을 지치지 않고 치러낸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 팔십의 가수 김도향은 건재했다. 아니, ‘건재’ 정도가 아니라 쥐락펴락 무대를 압도했고 특유의 파워풀한 보컬도 여전했다.

 

거기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듯한 4인조 세션의 연주는 안정됐고 그 위로 실리는 노래는 한 곡 한 곡 깊고 넉넉하면서도 자유로웠다.

 

지난 주말 삼익악기 엠팟홀에서 펼쳐진 가수 김도향의 데뷔 55주년 기념 콘서트는 농익을 대로 익은 레전드 뮤지션의 원숙함을 눈앞에서 확인한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가까운 소극장 무대에서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라이브 음악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경험한 흔치 않은 공연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기념비적 데뷔 55주년 프로젝트를 ‘소극장’ 공연으로 기획한 가요계 거장의 결단이 빛난 무대였다.

 

지난 5월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1년간 매월 한 차례씩 펼쳐갈 ‘소극장 전국 투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증폭시킬 만한 역사적인 공연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선언적 화두만 거창한 건 아니다.

기획도 기획이지만 공연의 내용 또한 놀랍고 신선하다. 노회한 뮤지션의 뻔한 ‘기념공연’ 같이 형식적이거나 지루하지 않고, 셋 리스트 하나하나를 제대로 다듬고 순서까지 제대로 맞춘 연출도 빛이 났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연속으로 이어진 세 곡의 노래 ‘Hound dog', 'Be bop a lula', 'Keep on running'은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고 경쾌하고 화끈한 무대를 열었고, 가수 김도향의 음악 역사와 함께 했던 ‘벽오동 심은 뜻은’, ‘언덕에 올라’ 등의 가요와 ‘What a wonderful world’, ‘Gergia on my mind’ 등 팝 명곡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빛나는 무대가 이어졌다.

 

그의 대표곡이자 시대의 명곡인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김도향 혼자 기타를 치며 불렀고, 앵콜 순서에 다시 밴드 버전으로 들려준 것도 감동적이면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앵콜까지 19곡, 무려 두 시간에 달하는 런닝타임 동안 김도향은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따뜻하고 잔잔하면서도 유쾌하고 즐거운 공연, 그가 데뷔 5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하나로 ‘소극장 공연’을 선택한 이유를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음악 명인이자 거장의 숨결과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깊은 감동으로 다가서는 명품 공연이 바로 이런 공연이 아닐까. 모처럼 음악에 푹 빠져 행복했던 멋진 시간이었다.

 

앞으로 1년간 계속 이어질 특별한 공간에서의 특별한 음악회들, 작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의 공연 무대가 벌써 기다려진다. 거장 뮤지션과 함께 하는 특별한 음악여행, 다음 공연은 어디일까 무척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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