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 김한솔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롯데콘서트홀에서 2022 시즌 1 정기공연 <바실리 페트렌코의 브루크너 교향곡 2번>을 개최한다.
이 공연의 지휘자는 ‘건강상의 고려로 인해’ 토마스 다우스고르의 출연이 불가한 상황 속에서 바실리 페트렌코로 변경됐다. 협연자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과 연주 프로그램은 변경 없이 진행한다.
서울시향이 대체 지휘자로 섭외한 바실리 페트렌코(Vasily Petrenko)는 현재 런던 로열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페트렌코는 2006년 유서 깊은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취임해 2021년 사임할 때까지 레퍼토리 확대,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 사이클 음반 녹음 등 음악적 역량 강화를 통해 이 악단의 재정난 해소 등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2018년 6월 서울시향 정기공연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등을 지휘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서울 방문은 2018년 서울시향 정기공연에 이어 4년 만에 극적으로 성사됐다.
또한, 협연자 키릴 게르스타인은 서울시향과 첫 번째 협연 무대에 오른다. 게르스타인가 연주할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 리스트의 모습과 교향시 작곡가로의 면모가 동시에 융합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주제 변형’ 기법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곡의 초반부 서정적인 클라리넷 연주가 마지막 섹션에서는 행진곡풍으로 변형되어 등장하는 등 진보적인 협주곡 형태가 돋보인다.
이번 공연 2부에서 페트렌코와 서울시향이 선보일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2번’은 브루크너의 교향곡들 중 대중성이 높은 작품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모두 쉼표’, ‘브루크너 리듬’ 등 브루크너 교향곡의 대표 요소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며 오히려 ‘숨은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노바크 에디션으로 연주하지만 2악장의 종지 부분은 호른 솔로로 마무리되는 1897년의 초판으로 대체하여 연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