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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2천년 서울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 12월의 문화재 “풍납동 토성, 몽촌토성, 석촌동고분군, 방이동고분군”

매월 15일, 해당 월과 관련 있는 문화재를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해 소개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이때는 언제나 아쉬움이 생기지만, 다시 새로운 시작을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는 시기이다. 2021년을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22년을 맞이하여 ‘2천년 역사도시 서울’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문화재를 이달의 서울 문화재로 선정하였다.


‘서울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송파구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고대왕국 백제 한성도읍기의 왕성과 왕실무덤 유적이 해당된다. 백제 초기 하남위례성으로 알려진 왕성인 ①풍납동 토성과 ②몽촌토성, 백제왕실과 귀족들이 묻힌 ③석촌동 고분군과 ④방이동 고분군을 12월 서울의 문화재로 소개한다.


천호대교와 올림픽대로를 지나다보면 대형 미끄럼틀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의 아파트 한 동이 시선을 끈다. 아파트가 이런 모양으로 지어진 이유는 바로 아파트 뒤편에 사적인 풍납동 토성이 있기 때문이다.


풍납동 토성은 한강변에 진흙과 모래를 교대로 쌓아올린 토축 성으로 백제 한성도읍기의 최대 왕성이다. 성벽은 성분이 서로 다른 흙을 교대로 쌓아올려 견고하게 축조되어 오랜 시간에도 불구하고 쉽게 허물어지지 않고 2천년이라는 장대한 역사를 지탱할 수 있었다.


성의 규모는 성벽의 둘레가 약 3.7㎞, 성벽 밑부분의 너비는 50m 이상이 확인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고대의 평지토성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는 한강과 맞닿은 서쪽 성벽 대부분이 유실되어 약 2㎞ 정도만 남아 있다.


성 안팎에서 대형 건물터와 살림집, 도로, 우물 등이 확인되었고, 토기와 기와, 중국자기, 장신구 등 수십만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고대왕국 백제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을 나오면 88서울올림픽을 상징하는 공간이며 시민의 나들이 장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올림픽공원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 공원 내 자연스레 스며들어 눈에 확연히 띄지는 않지만 얕은 구릉과 언덕이 이어진 몽촌토성이 있다.


몽촌토성은 남한산에서 뻗어 내려온 낮은 구릉을 인공적으로 깎아내고 다듬어서 쌓은 토성으로, 총 둘레는 2.4㎞정도로 풍납동 토성보다 약간 작다.


몽촌토성은 산지성으로서 평지성인 풍납동 토성과 짝을 이뤄 기능한 백제 한성도읍기의 왕성이다.


성 내부에서 포장도로, 대형 목곽 집수지(集水址, 물저장시설), 건물터, 저장구덩이 등 다수의 시설이 조사되었으며, 백제유물을 비롯한 가야·중국·왜·고구려·신라의 유물들이 다수 출토되어, 백제의 적극적인 대외교류 전개와 고대 삼국 간 치열한 전투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백제왕성인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의 서남쪽으로 백제왕실과 귀족들이 잠들어 있는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을 만날 수 있다.


석촌동 고분군은 1910년대까지만 해도 이 일대에 290여 기의 무덤이 있었지만, 그 후 도시개발로 훼손되어 지금은 지상에 8기 정도만 남아 있다. 그 중 석촌동 3호분은 규모가 가장 크고 금제 장신구 등 귀중한 유물들이 출토되어 백제 최대 전성기를 이끈 제13대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가락동에서 방이동으로 이어지는 야트막한 언덕에는 과거에 많은 무덤들이 분포해 있었는데 현재는 방이동 일대에 8기만 남은 상태이다. 방이동 고분군은 서쪽의 석촌동 고분군이 확장되면서 형성된 고대의 귀족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고대 지배층 무덤의 양식이 돌무덤(적석총)에서 흙무덤(봉토석실분)으로 변천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희숙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12월 서울문화재로 2천년 서울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문화재를 선정하였다.”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이때 이달의 서울문화재로 서울의 시작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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