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반석 기자 | “초심으로 돌아가 준비를 잘 할 것이다.”
용인대와의 16강전 승리 후 기쁨도 잠시, 양정운이 다음 경기에 있어 ‘초심’을 강조했다. 단국대는 14일 영덕 강구대게구장에서 펼쳐진 2021 U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용인대에 3-1로 승리했다. 단국대의 왼쪽 윙어로 나선 양정운은 전반 21분 동점골, 전반 36분 쐐기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소감을 묻자 양정운은 “오늘 경기에 있어서 모든 선수들이 진짜 몸을 던지며 뛰어줬다고 생각한다. 전적에서 열세였는데 그걸 극복하고 싶었던 마음이 선수들 사이에서도 컸다. 볼 경합에서부터 이기려고 노력했고, 기싸움에서도 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양정운의 말대로 최근 몇 년의 맞대결 동안 단국대는 용인대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7월에 있었던 제16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준결승전에서도 용인대에 1-4로 발목을 잡히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양정운도 당시 선발로 출전해 용인대에 패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양정운은 “용인대는 개개인의 기량이 우수하고 대학축구에서 강팀으로 자리 잡고 있는 팀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도 용인대는 계속 정상의 자리를 맛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인대에 맞게 수비적인 전술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미팅도 많이 하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분들도 많은 분석을 하셨다. 많은 노력을 하신 만큼 선수들이 그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었다”며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U리그 5권역에서 13경기 10득점으로 개인 득점 2위를 기록한 양정운은 이날 경기에서도 침투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력을 뽐냈다. 특히 선제실점 후 단국대는 곧바로 터진 양정운의 이른 동점골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양정운은 “첫 번째 득점 당시 우리 팀이 준비한대로 용인대 공격 시 볼을 뺏고 앞으로 잡아놓은 상태에서 내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를 했다.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아웃사이드로 제친 후 슈팅했다”며 동점골 장면을 묘사했다.
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지만 양정운은 경기 내내 “사이드! 사이드!”를 외치며 공격 뿐 아니라 활발한 측면 수비 가담을 했다. 그는 “팀 전체적으로 용인대의 뒷공간 침투, 빠른 속도의 공격수들을 견제하기 위해 수비진들의 라인 컨트롤이나 커버 등을 신경 썼다”며 “공격수로서 득점하는 것도 물론 중요했지만, 상대 사이드백들이 공격적으로 자주 올라오기 때문에 측면 수비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성균관대에 이어 용인대까지 꺾으며 좋은 흐름을 탔지만 양정운은 이럴 때일수록 흥분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주대는 선수층이 두껍고, 굉장한 강팀이다. 지금 우리 팀이 토너먼트에서 성균관대, 용인대라는 강팀 두 팀을 연달아 잡은 흐름이라 방심할 수도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준비를 잘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