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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한지로 그린 세계, 서은진 'LA ART SHOW'가 선택한 한국 작가

서은진, 2026 LA ART SHOW FEATURED EXHIBITION 선정
'평온한 숲' 주제로 특별 부스 전시… 미국 활동 10년 결실
'FEATURED EXHIBITION' 작가로 국제 무대 주목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오는 2026년 1월 LA ART SHOW에서 한국 작가 서은진(Jinny Suh)이 FEATURED EXHIBITION(특별 부스 전시) 작가로 선정되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해 온 서은진 작가는 이번 아트쇼에서 'Peaceful Forest'(평온한 숲)을 주제로 한 작품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은진 작가의 LA ART SHOW와의 인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단 두 점의 작품을 들고 현지 큐레이터를 직접 찾아가 문을 두드렸고, 그 도전은 아트쇼 참여라는 기회로 이어졌다. 이후 약 10년간 LA ART SHOW에 꾸준히 참가하며 미국 미술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아트 관련 법인을 설립, 작가이자 디렉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녀의 작품은 닭과 새, 숲과 나비 등 자연과 생명성을 상징하는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한지를 주요 매체로 사용한 화면은 전통 자수를 연상시키는 구성과 질감을 띠며, 한국적 미감과 현대적 조형 언어가 교차하는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이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전통적 재료와 형식이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서은진 작품의 중요한 조형적 특징 중 하나는 천연염색 자수를 떠올리게 하는 제한된 색채 사용이다. 중간색을 배제하고 원색 위주의 색면을 활용함으로써, 색의 점진적 변화보다는 평면성이 강조된다. 그 결과 오브제는 입체적 환영 대신 명확한 윤곽과 경계를 지니며, 바탕과 대비되는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형식은 작품의 시각적 정체성을 규정하는 동시에,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내용적으로는 전통 자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상(吉相)의 의미를 지닌 동물과 자연물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닭과 새, 나비는 의인화된 존재로 화면 속에 배치되며, 인간의 삶이 보다 풍요롭고 평온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긴다. 작품 전반에는 여유롭고 우아한 자유로움이 흐르며, 이는 전통적 가치가 현대인의 감각 속에서 다시 호흡하도록 만드는 서은진 특유의 미학으로 읽힌다.

 

특히 한지를 활용한 작업은 삭막하고 도식화된 현대인의 주거 공간에 인간적인 따스함과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따뜻하고 포근한 한국적 이미지와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한국적인 것을 통해 세계적인 것을 찾고자 하는’ 작업 태도는 해외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국의 유명 갤러리 레베카 호삭 갤러리(Rebecca Hossack Gallery) 관장이 작품을 소장한 바 있으며, 다수의 해외 갤러리와 개인 컬렉터의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은진 작가는 선화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영국 유학을 거쳐 미국 IAU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작가 활동과 더불어 전시 기획과 아트 디렉터로서의 행보 또한 병행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2026 LA ART SHOW를 마친 후에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EK ART GALLERY에서 약 10일간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적 미감과 세계적 언어를 연결해 온 서은진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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