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서울 삼청동의 가을 정취 속에서 피아노 음악의 본질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살롱 콘서트가 열린다.
오는 11월 19일(수) 오후 7시 30분, 삼청로 라플란트 카페에서 ‘Salon de Lappland – PianoForte(피아노 포르테)’가 개최된다. ‘피아노(작게)’와 ‘포르테(크게)’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피아노가 가진 음향의 극대·극소의 세계를 모두 담는 레퍼토리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피아노의 폭넓은 표현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라이빗 음악회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에는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두 피아니스트 송영민과 강소연, 그리고 섬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음색을 지닌 플루티스트 이수완이 출연해 살롱 무대의 품격을 완성한다. 네 손이 한 대의 피아노 위에서 서로 다른 감성을 교차시키는 슈베르트의 환상곡, 두 대의 피아노로 웅장한 울림을 선사하는 모차르트 K.448, 그리고 협주곡의 정수를 담은 그리그·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이 이날 프로그램을 채운다.

이번 ‘PianoForte’ 공연은 제목 그대로 피아노의 음역과 감정의 모든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기획 콘서트다. 피아노가 ‘Piano’와 ‘Forte’라는 양 극단의 표현을 구현할 수 있는 악기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관객이 ‘작은 속삭임부터 폭발적인 클라이맥스까지’ 피아노 음악의 모든 층위를 직접 느끼도록 설계됐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슈베르트의 '환상곡 F단조, D.940'(4 Hands)이다. 두 연주자가 하나의 건반 위에서 만들어내는 조밀한 대화 같은 음악은 살롱 공간과 남다른 궁합을 이루며, 곡이 지닌 서정성과 긴장감을 가슴 뛰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K.448'은 넓은 음폭과 균형 잡힌 구조미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두 피아노가 서로의 음향을 받쳐주고 밀어내는 독특한 음향적 매력을 극대화한다.
살롱 콘서트에서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피아노 협주곡의 피아노 버전 연주도 포함된다.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Op.16과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랩소디의 주요 악장이 피아노 솔로와 피아노 반주로 재현되어, 오케스트라와는 또 다른 밀도 높은 감정을 들려준다.
여기에 게스트 플루티스트 이수완이 합류해 감성적인 시크릿가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영화음악 '여인의 향기' OST(가르델 Por Una Cabeza) 등을 선보이며 공연의 폭을 넓힌다.
콘서트는 오후 6시 30분 리셉션으로 시작된다. 관객은 뷔페와 와인을 즐기며 연주자 및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고,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본 공연이 진행된다.
한편 살롱드라플란드는 특유의 따뜻한 조명과 아늑한 공간감으로 클래식 음악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 역시 과한 격식에서 벗어나, 음악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가장 이상적인 클래식의 형태’를 제안한다.
■ 프로그램
W. A. Mozart
Sonata for Two Pianos K.448
Ⅰ. Allegro con spirito
— 1st. 강소연 | 2nd. 송영민
F. Schubert
Fantasy in f minor for 4 hands, D.940
— 1st. 강소연 | 2nd. 송영민
C. Gardel
Por Una Cabeza – 영화 《여인의 향기》 OST
Secret Garden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Fl. 이수완 | Pf. 강소연
E. Grieg
Piano Concerto in a minor, Op.16
Ⅰ. Allegro molto moderato
— Pf. 송영민
S. Rachmaninoff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43
Variation 18, Variation 24
— Pf. 강소연

■ 출연진 소개
□ 강소연 – 피아노 & 진행
서울예고·이화여대 졸업.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최우수 수석 졸업,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오스트리아 무지크페어라인 황금홀, 체코 드보르자크홀·스메타나홀 등 유럽 주요 무대에서 연주했으며, 뷰티플마인드 단원으로 세계 40여 개국에서 문화외교 공연을 펼쳤다.
소니 클래식을 비롯한 다수의 음반 녹음 및 음악감독 활동을 병행하며, 현재 이화여대·예원·서울예고 등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 송영민 – 피아노
13세 도쿄 이메카리타 필하모니홀 데뷔 이후 솔리스트로 국제무대에서 활약.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내셔널홀 독주, KBS·MBC 방송 출연, 부천필·대전시향 등과 협연.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의 리사이틀과 다수의 음반 발매로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로 불린다.
현재 클래식 콘서트 시리즈 기획, 예술감독, 해설자, 연주자로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 이수완 – 플루트 (Guest)
용인대·용인대 대학원 졸업 후 도쿄 예술대학 연주자과정 수료.
KCO 및 다수 오케스트라 객원, 서초구 예술의전당 교육위원, 멕시코 ‘Converse de Mexico’ Art Director 역임.
다양한 연주 활동과 교육 활동을 이어가며 깊이 있는 음색으로 사랑받는 연주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