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한솥 아트스페이스(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59 B1층)는 오는 11월 1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정화백 작가의 개인전 '온기의 순간: A Moment of Warmth'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간 감정과 기억을 포근한 색채와 부드러운 선으로 되살리며, 관객에게 ‘감정의 쉼터’이자 따뜻한 위로의 순간을 전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11월 14일(금)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열리며, 작가와의 대화 및 작품 해설이 함께 진행된다.
정화백은 일상의 장면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의 결을 ‘온기’라는 언어로 번역하는 작가다.
그의 회화에는 해질녘의 노을, 창가에 비친 그림자, 오래된 물건의 질감처럼 감정이 머문 흔적들이 은은하게 배어 있다.
작가는 “그림은 나에게 마음의 체온을 되돌려주는 행위”라고 말하며, “누군가의 일상에도 잠시 따뜻한 숨결로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 재현보다는 감정의 잔상과 기억의 잔향을 담는 데 집중한다.
전시는 총 네 개의 섹션 〈그리운 것들을 안아〉, 〈오렌지 빛 사막〉, 〈해변의 분위기〉, 〈푸른 고요〉 등으로 구성된다.
각 섹션은 계절과 시간, 감정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색의 온도를 표현하며, 관객이 감정의 이동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서정적 구성을 보여준다.
‘그리운 것들을 안아’에서는 포근한 톤의 색채 속에서 기억의 따스함이 번지고, ‘오렌지 빛 사막’에서는 붉은 햇살과 모래빛 질감이 교차하며 내면의 평온을 표현한다. ‘해변의 분위기’와 ‘푸른 고요’에서는 푸른 계열의 색감이 파도처럼 번지며, 마음속의 조용한 울림을 자아낸다.
정화백의 회화는 일상의 이미지로부터 출발하지만, 구체적 묘사보다는 감정의 여운을 남긴다. 그의 화면 속에는 이야기보다 느낌과 숨결이 먼저 자리하고, 색과 질감은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층위를 대신 말한다.
한편 한솥 아트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일상의 피로를 녹여내는 시간”이라며, “관객은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따뜻한 색채의 회화가 아닌, 감정·시간·기억이 맞닿은 내면의 풍경화다. 관객은 작품 앞에서 일상의 미세한 빛과 온도를 다시 느끼며, 잊고 있던 감정의 온기를 되찾는다.
정화백의 그림은 그렇게 세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마음의 온도를 되살리는 ‘한 장의 순간’으로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