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한라산을 평생 화폭에 담아온 ‘한라산작가’ 채기선 화백이 제37회 개인전 '꿈꾸는 바다'를 통해 관객과 마주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작(1000호/가로 5미터) '꿈꾸는 바다'가 처음 선보인다. 이외에도 한라산과 어머니와 바다가 표현된 유화작품 23점이 전시된다.
웅장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제주의 어머니인 해녀들의 삶과 노동을 깊이 있게 담아낸 이번 대작은, 삶과 자연, 그리고 기억의 본질을 섬세한 붓질로 끌어올린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제주 바다에 스며든 어머니의 강인함과 따뜻함을 시각적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화폭에 담긴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유년 시절 작가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어머니와 해녀 삼춘들의 강인한 삶, 그리고 그 바다를 마주하며 생을 버텨온 여성들의 숭고한 모습이다.
작품 속 해녀의 뒷모습은 흔들림 없이 당당하다. 가족을 위해 삶과 마주한 어머니의 강인한 존재감을 은유하며, 그 물결은 '어머니의 바다'로 관객 앞에 펼쳐진다.
또한 그의 시그니처인 ‘한라산’은 색조를 단순화하고, 명암의 강렬한 대비와 글레이징 기법을 통해 사실주의 회화의 깊이를 한층 끌어올렸다. 투명하게 겹쳐진 색층들은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마치 산이 숨 쉬는 듯한 신비감을 자아낸다.
평생에 걸쳐 한라산과 제주 오름을 주제로 한 작업을 지속해오며, '한라산 작가'라는 이름을 널리 알려온 제주의 화가 채기선!
한라산을 모태로 한 어머니와 바다를 그만의 독특한 감성과 서정적 사실주의로 풀어내며, 제주를 삶과 예술, 기억의 공간으로 연출해내는 제주의 아들 채기선!
어머니의 품 같은 따스한 봄날! 그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삼달리의 어느 과수원 창고에서 독창적인 채기선만의 세계를 만나보자.
□ 작가노트
"이 순간, 일출봉을 감싸며 떠오르는 찬란한 아침. 그 시간 속에 피어나던 행복한 기억들을 회상해본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과 희망의 꿈을 떠올리며 살아가듯이, 사랑을 전달하고 싶다.
삼달리 꽃밭과 일출봉은 늘 희망을 노래한다."
□ 작가 소개
채기선 화백은 제주 성산읍 삼달리 출신으로, 양평과 제주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유년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감귤 창고를 개조해 만든 서귀포시 삼달리 소재의 ‘삼달갤러리’에서 창작과 전시 활동은 물론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200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주목받았고, 2018년에는 ‘한라산’ 작품이 남북정상회담 국빈 선물로 채택되며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한라산은 은하수를 담는 그릇'이라는 철학 아래, 그는 한라산과 오름, 제주의 자연뿐 아니라 해녀, 어머니, 반려동물, 악기 등을 소재로 한 폭넓은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