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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연극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원작 공연 대학로 드림시어터 소극장

2025 제46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 어니스트 헤밍웨이 원작
김진만 각색/연출 “노인과 바다” 공연
2025. 6.3 ~ 2025. 6. 8공연 드림시어터 소극장 (대학로10길 15‐11)출 연 진노인 박정순, 이계영 ㅣ 청년 이동준, 박준석원작어니스트 헤밍웨이각색/연출김진만제 작극단 앙상블블로그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 속에 ‘제46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 공연에 돌입하는 연극 “노인과 바다”는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명작 소설 “노인과 바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노인에게 있어서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장소이기도 하다. 작은 배를 이끌고 항해를 나설 때의 철저한 고독은 그가 자유로운 독백을 할 수 있게 해주며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해준다.

 

그는 바다에서 사냥감과의 대결로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고, 인생의 목적을 확인한다. 거대한 물고기와의 사투, 이어지는 상어 떼와의 고독한 싸움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양상으로 바뀌어 간다.

 

자기자신에 대해 한계를 느끼는 인간이 거대한 자연의 힘을 통해 강인함을 확인하는 것이다. 노인은 끝까지 포기를 거부하고 최선을 다한다. 고통을 인내하며 꿋꿋이 언덕을 오르는 노인의 뒷모습에서 인간존재의 고귀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이 작품의 연출가 김진만은 공연부문 한류문화대상 공로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연극 “노인과 바다”는 마음껏 웃다가 폭풍감동 속으로 빠져드는 공연이다. 이 공연은 ‘어떤 고난 속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삶의 소중한 의미’를 일깨운다.

 

‘제46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 공연 돌입, “노인과 바다”의 항해는 계속된다! 연극적인 언어로 현실을 압축해서 무대 위에 거대한 자연과 인생을 올려 놓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어니스트 헤밍웨이라는 거장의 대표작이자 노벨상과 퓰리처상을 받은 영어소설을 그것도 한국에서 연극으로 올린다는 일은 어찌 보면 무모하게 보이는 일이기도 했지만, 연출가 김진만은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방법으로 관객들을 한 순간에 태평양 한 가운데로 이끈다.

 

연극적 상상력과 새로운 무대언어를 통해서 세계적인 명작의 무대화에 성공할 수 있었으며, 2025년 ‘제46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 공연에 돌입하면서 새롭게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극적 약속’이라는 수 천 년을 내려온 연극예술만의 묘미를 배우와 관객이 서로 공유하는 일에서부터 연극 “노인과 바다”의 막이 오른다. 하지만 이 단순한 방법은 3D나 4D기술보다 놀라운 힘을 갖고 있어서 관객들은 무대라는 사실을 금방 잊어버리고, 망망대해에서 쪽배를 타고 거대한 청새치와 숨가쁜 대결을 벌이고, 상어떼의 습격에 진땀을 흘린다.

 

연극 예술의 특징중의 하나인 극적 약속이라는 지적 유희가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관객들은 이 기적을 그냥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돌고래가 되고, 갈매기가 되고, 또 청새치가 되면서 함께 기적을 만들어 간다. 그야말로 진정한 연극의 힘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관객과 함께하는 놀라운 소통!

관객이 공연에 참여하는 것이 이젠 낯선 일이 아니다. 심지어 참여 자체 만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공연들이 대학로에는 많다.

 

하지만, 어떤 공연들은 참여를 강요해서 관객에게 고통을 안겨 주기도 하며, 일부 극소수 공연들은 아예 극적 몰입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흔적조차 없앤 채, 어색한 참여가 만들어내는 조롱과 농담 따먹기로 관객들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 틈바구니에서 연극 “노인과 바다”는 관객들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무대극을 보여준다. 연출가 김진만의 색깔은 이 색다른 관객참여의 재미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 덕분에 관객과 배우는 망망대해의 노인을 가운데 두고, 서로를 이해하며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관객들이 이 작품에 깨알 같은 재미가 풍성하다고 평가한 것은 이런 참여로부터 얻는 소통의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며, 공연을 보고 나서 자발적으로 퍼뜨리고 다니는 ‘대단한 입소문’은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머와 위트, 그리고 폭풍 같은 감동의 힘!

연극 “노인과 바다”에는 놀랍게도 유머가 가득하다. 그것은 연출가 김진만이 원작의 힘에 결코 눌리지 않고, 자기만의 해석으로 작품을 능수능란하게 조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이 작품의 노인역의 배우와 청년역의 배우는 노련함과 열정의 조화를 통해 관객들을 재미와 감동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이들의 재치 넘치는 유머가 연극적 언어와 만나서 놀라운 시너지를 일으킨다. 흐뭇하고 유쾌한 재미와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미끄러지듯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장면의 폭풍 같은 감동과 조우하면서 비로소 이 작품이 위대한 대 문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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