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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김중미, 20년만에 신작 '곁에 있다는 것'

"가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속편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문화저널코리아]

나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이후 이야기를 쓸 생각은 없었지만 다시 가난에 대해 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작가가 20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곁에 있다는 것'을 내놓았다.

20여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빈곤' 문제와 그때와는 달라진 '가난'의 양상을 그리는 작품이다.

10대 여성 청소년 지우, 강이, 여울이를 중심으로 할머니, 엄마, 딸로 세대를 거듭하며 이어지는 생의 면면을 그렸다. 

 

점점 심해지는 빈부 격차, 위험에 내몰리는 비정규직 청년들의 노동 환경, 빈민을 대하는 민낯을 드러내는 도시 재생 사업,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세월호와 촛불 집회 등 우리가 겪은, 또는 직면한 사회적 이슈를 소설 곳곳에 투영했다.

김 작가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출간되고 20년이 지나는 동안 주변의 이웃들은 정규직 노동자에서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가 됐다"며 "20년 전과 달리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늘어났지만 그들의 일자리는 부모 세대보다 더 불안했다.

 

부모 세대가 기계와 재봉틀 앞에서 잔업과 야근에 시달렸다면 지금 청년 세대는 컴퓨터와 마우스 앞으로 자리가 대체됐을 뿐"이라고 전했다.

또 "2020년 새로운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알게 됐다. 바이러스는 계급을 차별하지 않지만 바이러스를 대하는 인간 사회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살고 죽는 것도 결국 정치와 경제 문제였다"며 "이제 분명히 보인다.

 

이 불평등의 벽을 허무는 길은 존중과 섬김, 연대와 사랑을 복원하는 것뿐이다. 생명을 지는 모든 존재들이 경계를 허물고 견고한 저들만의 벽에 틈을 내고 그 틈을 벌리는 일, 그것이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1987년부터 인천 동구 만석동에서 '기찻길옆공부방'을 열고 지역 운동을 펼쳤다. 2001년 강화 양도면으로 이사해 '기찻길옆작은학교'의 농촌 공동체를 꾸려 가고 있다.

그는 자신이 머물던 지역 상황을 가리키며 "빈민들의 주거지가 관광지가 되고 가난이 상품이 되는 일들이 생겼다. 그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난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품이 된 가난은 우리의 진짜 삶을 가리고 지웠다. 나는 그들이 기어코 외면하려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변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의 눈길로 볼 때 더 빛나는 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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