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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4 스튜디오126 신진작가 공모 선정 최서윤 개인전 《문고리가 없는 방》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기초예술공간이자 대안공간인 스튜디오126은 신진 작가들에게 경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경력을 함께 만들고자’ 2022년부터 개인전 지원 공모를 마련하여 지원하고 있다.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개인전을 계획 중인 신진작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선정된 작가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기획 및 서문, 작품 제작, 포트폴리오 제작에 관한 멘토링을 대표가 직접 지원하여 격려한다.

 

이들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중진 진입기 작가들(문창배, 조기섭)과 큐레이터(김현/아트스페이스 휴 큐레이터)가 온라인 심사를 진행했으며 추후 멘토링 워크숍도 주도할 예정이다. 올해 선정된 2인 중 최서윤 작가의 개인전을 먼저 선보인다.

 

최서윤 개인전 《문고리가 없는 방》은 7월 9일(화)부터 7월 23일(화)까지 15일간 회화, 설치, 영상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자세한 사항은 스튜디오126 인스타그램 계정 (www.instagram.com/studio126_jeju)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내용

■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배우는 법이다.'라는 괴테의 말처럼, 자신을 이루는 것은 주변을 향한 태도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최서윤의 작업은 이러한 감정과 태도로부터 출발한다.

 

특히,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을 대상으로 발견된 장면, 그로 인한 감정을 회화적 층위로 기록했다. 여기서 기록은 사실을 단순히 기재하는 것이 아닌 주관이 개입된 ‘재현’의 의미를 지닌다.

 

재현은 일반적으로 유사성 혹은 모방과 관계가 있지만, 시각적 재현에서는 철학적인 표상주의와 연결된다. 즉, 하나의 대상은 지각된 대상과 근본적으로 다른 심상을 지닌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또한, 재현과 표상주의는 ‘현재’라는 의미를 품고 있으며, 현전을 전제로 한다.

 

최서윤은 어머니에 대한 시선이 여성으로, 구체적으로는 노인 여성의 삶까지 이르며, 더 나아가 정동(情動)과 같은 인간의 행위로까지 확장된다.

 

인생의 어느 시기를 맞이하게 되면, 자신의 위치에 따라 나를 이루는 수많은 관계에 대해서 곱씹게 되는 것처럼, 작가의 작업 또한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실제와 상상이 엮이면서 관계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전시명인 ‘문고리가 없는 방’은 타자에 대한 거부감이나 제어가 없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비밀스러운 장소처럼 느껴진다. 이를테면, 어머니가 부재한 안방에 들어가 앨범을 넘겨보며 현전하는 여인의 과거를, 그 발자취를 상상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이에 더해, 일기를 쓰듯 감정을 표출하는 작가의 표현 방식이 이를 보충한다. 주관적인 시선에 의해 선택된 장면, 비교적 묽게 희석한 물감을 덧발라 중첩된 이미지, 붓이 가해진 속도와 방향성, 두께와 농도 등에서 작가의 감정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자신을 이루는 관계와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고 다시금 보여주기를 실천하는 최서윤은 일시적으로 자신만의 ‘문고리가 없는 방’을 마련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가의 경험과 시선, 여백을 마주하며 현재의 나,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관계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란다. 기획의 글_권주희 대표]

 

■ 작가 노트

크게 경험을 주제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내 안에서의 감정은 주변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주변을 자신으로 마주하면서 동일선상으로 올라오는 대상들을 접고, 반복시키고 겹치는 행위로 강조를 하거나 서사로부터의 탈피를 시도하는 왜곡을 적극적으로 화면에 가져와 공명하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전부터 미시적인 경험들의 조각을 모아 나열하면 사소한 것들의 ‘존재했었다’라는 가능성을 나의 일상 속 발견한 장면에서 대상과 나의 거리감을 일기처럼 그려내고자 했다. 나와 동일화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인 움직이는 여성, 재현된 여성, 존재하는 여성 등 기표와 작동되는 사람들을 주제로 형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노인 여성인 엄마의 신체와 초상, 그리고 방치됨의 시간성, 정동을 제시하기 위해 색을 제한한 작업 과정이나 흐릿한 제스처로 재현한다. 최근에는 행위의 왜곡성이 멈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이미지를 삽입하는 콜라주가 아닌 하나의 이미지를 이미지의 물질성에 따라 접기, 확대, 크롭으로 재편집한다. 이미지는 붓질로 치환된다. 이미지가 그림이 되는 순간에서 뇌리에 회화적 상상이 자극된다. 이를 통해 ‘보여주기’라는 회화의 역할을 부각시킨다. 추가되거나 쪼개지는 공간이 얇은 물성을 통해 불확실성을 가지면서 산화된다.

 

감정의 표출은 가끔 물질을 와해시키고 자유로운 상태에 도달하게 하지만 또 다른 상실을 남게 한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어떤 방법으로든 내뱉는 이유는 이 또한 생존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존 방법은 때로는 선언의 이미지로 변해버린다. 그래서 머뭇거림은 불확실한 형태, 뭉쳐있는 물성으로 치환된다. 밝은 채도가 점점 뭉개지고 무른 형태만을 남겨둔다. 뭉개짐은 감정의 표출에서 출발한 물질적인 결과물이면서도 익숙한 단어들을 띄어쓰기 없이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리기를 통해 멈춰있는 장면의 이면적인 감각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여백을 만들고 뭉쳐있는 현실을 반영하고자 한다.

 

 

 

 

 

 

 

 

 

 

 

 

 

※ 관람 시간은 매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휴관일은 없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010-9036-3551 권주희 대표)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최서윤

 

학력

인하대학교 예술체육대학 조형예술학 학사

동대학원 수료

 

개인전

2024 <문고리가 없는 방>, 스튜디오126, 제주

 

단체전

2023 <도깨비불> 스페이스 빔, 인천

<물결 치는 대로> 우리미술관, 인천

<씨비전 : 부산> 안녕예술가, 부산

<발( )화> 골목 미술관, 인천

<마음 연습> 합정지구, 서울

2022 <강물이 무너지고 돌이 흘러갈 때 까지>잇다 스페이스, 인천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스페이스 119, 인천

<인스턴트 오아시스> 스페이스 119, 인천

 

프로젝트 및 페어

2021 팔레 드 서울 그룹전 프로젝트 및 페어 2021 인천아시아아트쇼

2023 쇼앤텔 2023 파일럿 프로젝트’픽앤플레이스‘6번째 프로젝트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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