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기훈 기자 | 독립영화 '내가 좀비?'가 지난 9월25일 대전 독립영화관 씨네인디U에서 개봉했다.
'내가 좀비?'(각본 정건영 / 감독 성유경)는 좀비로 변해가는 배우지망생 ‘기영’이 세상의 시선과 편견에 맞서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형식을 혼재시켜 만든 독특한 방식의 영화다.
최근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OTT에서 개성 있는 역할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정영기가 ‘존비어 증후군’에 걸려 좀비로 변해가는 청년 ‘안기영’ 역을 맡았다.
‘기영’은 배우가 되기 위해, 생계를 위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다. 자신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에게 웃어주고 범죄자를 잡기 위해 희생을 망설이지 않는 작은 영웅, ‘기영’의 고군분투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런 ‘기영’의 옆을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절친 ‘현빈’역은 '내가 좀비?'의 각본가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정건영 대표가 맡았다. 20여 년간 배우 일을 하며 현실과 꿈 사이에서 치열한 생존싸움을 해 온 정건영 대표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으며, 영화 안에서 액션 배우를 꿈꾸는 ‘현빈’을 직접 연기해 영화에 진정성을 더했다.
‘기영’의 또 다른 옆은 배우 윤재가 함께 한다. 연극과 영화, 광고 등을 오가며 점점 활동폭을 넓혀 온 윤재는 ‘기영’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카페 직원으로 받아들이는 카페 사장 ‘송이’역을 맡아 ‘기영’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징검다리가 되어준다.
여기에 꿈 대신 현실을 택한 친구 ‘정만’역에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는 실력파 배우 태항호, ‘기영’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의 여정을 다큐로 찍는 피디역에 오랫동안 연극무대에서 경력을 쌓아 온 김민태가 출연하며,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배우 반상회'로 인지도 상승 중인 곽진석, 허지나 등이 특별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성유경 감독, 제작자이자 주연인 정건영 대표, 촬영과 조명을 맡은 박상일 촬영감독은 모두 대전의 배재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한 선후배 출신이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내가 좀비?'에는 이들의 끈끈한 협업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편 영화 '내가 좀비?'는 개봉에 앞서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펀딩을 진행, 지난달 28일에는 CGV 파주야당점에서 후원자들을 초청해 상영회를 개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내가 좀비?'는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닌,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편견을 다루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제작사 측은 "관객들이 ‘기영’의 여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배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배급하는 방식을 선택한 영화사 '변신리'의 정건영 대표는 "대전의 씨네인디U에서의 상영 이후 전국으로 확대 개봉하기 위해 진행중이다. 보다 많은 관객들이 '내가 좀비?'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