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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이민 작가 초대전<제주 가까이 어쩌다 아주 멀리> 갤러리 ‘단정’에서 열려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우 기자 | 이민 작가 초대전 <제주 가까이 어쩌다 아주 멀리>이 갤러리 ‘단정’에서 5월 4일 ~ 6월 17일까지 이색적인 제주도 이야기로 펼쳐진다.

관광객들이 즐비한 거리의 끝자락, 정독 도서관 옆에 위치한 이 곳에서는 광주의 양림동 판타블로(Pan Tableau) 작품전으로도 유명한 이민 작가의 1년 남짓한 제주 생활(2021 1월-2022년 2월)과 그 모티브에서 일궈진 작품들이 전개된다.
 

판타블로는 ‘판화’의 ‘판’과 고대 그리스어 ‘판(Pan)-모든 것을 포함한다’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타블로(Tableau)’는 프랑스어로 회화란 의미라고 한다.

모든 것을 포함하는 회화, 판타블로는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예술이자 판화와 회화를 접목한 기법이라 하며, 이민 작가의 특허청 실용신안으로 존재한다.
 

이민 작가는 광주 조선대학교 81학번으로 서양화를 시작하여 84년인 대학교 4학년, 중앙미술 대상전 후보에 올랐던 과거 당시, 전 현대미술관 김윤수 관장이 심사를 하면서 삼성재단이 작품들을 매입해 준 기억을 소소히 털어놓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88년도 일본으로 건너가 국내외 거장으로 잘 알려진 이우환 작가와 함께 긴자이 시로타 갤러리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여정을 보낸 경험 또한 인생의 선배를 알게 된 계기로 소중히 간직한다.
 

국내의 화가로서는 유일하게 광주의 인애 복지원에 미혼모를 위해 1억을 기부하고 아너스 회원(1억원 이상 기부자)이 되기도 한 사실은 이미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추상 작업을 위주로 일본 다마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을 석사학위를 이수하였고 미술은 삶의 성공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점은 지난 광주시에서의 양림동 판타블로전에서 99점의 작품 가운데 87점이 판매되어 기부를 하였던 성공담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작품들은 대부분 정제되면서도 단아한 섬세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질문_ 작품이 참 섬세하게 보이고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작가 : 폼보드 판에 그림을 판화처럼 제작을 먼저 하고 색을 입혀 롤러로 그림을 1회만 찍어냅니다. 제 작품에서 섬세함을 느꼈다면 두텁고 둔탁한 서양화의 붓이 힘을 표현해 주는 것과는 대조되게 선 중심으로 작업을 해서 입니다.

 

질문_ 작품을 어떻게 묘사 할 수가 있을까요? 어떤 표현이 주로 된 것일까요?
 

이작가 : 서양화에 대한 갈증을 표현은 하되 시간의 축적을 표현하여 제 자신의 유년시절과 유학생 시절의 외로움에서 나오는 정서가 작품을 아련하게 만들게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관람객은 제 작품에는 특유의 쓸쓸함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창의적으로 나온 단품 판화라 할까요? 판화이지만 회화가 되는 것을 창조해 낸 샘이죠. 작품에 있어서 기술이냐 창의성 이냐를 따진다면, 저는 창의성을 중시합니다.

 

질문_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시고 조선대학교를 다니셨는데 광주 사태나 제주 4.3 사태 등의 이슈들에 작품에서 은연중에 반영되기도 할까요?

 

이작가 : 글쎄요, 그 영향력이 있기는 하겠지만, 저는 제주도를 관광지로서 아름다운 곳으로 봅니다. 그 곳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이 와서 즐기고 가야지, 과거의 영향력으로 인해 아름다움을 망각하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사태 때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고요, 마침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체육복을 입고 잠시 시위에 참여도 했었습니다. 시체도 많이 보았습니다. 다행히 어린 저를 전경들이 구타하지는 못했습니다.

 

질문_ 제주도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작가 : 서양 화가들이 한 곳을 배경으로 오래 머물며 다양한 작품을 그려내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런 작업을 해 보고 싶었죠. 또한 대부분의 작품 성향에 있어서 구스타브 쿠르베나 에드워드 호퍼등의 화가들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싶은 바램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품들의 영향도 받았고요, 뒤러와 같은 화가의 판화도 좋아했습니다.

 

질문_ 작업은 어디서 어떻게 하시나요?

 

이작가 : 인덕원에 집 근처에 작업실이 따로 있고, 슬리퍼를 신고 가도 될 만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오전 7시에 작업실에 나가 밤 12시에서 1시까지 작업을 합니다. 저는 작품 하나가 끝날 때까지 작업을 멈추지 않으며 소품 하나하나의 완성도도 명쾌하고 밝아야 합니다.
 

이민 작가의 작품은 대형 작품 보다는 공을 들인 소품들이 많다고 한다. 장욱진, 이중섭, 김환기 화백들이 남긴 소품들이 역사에 남듯이 이민 작가 역시 월척 보다는 작은 물고기를 낚으며 욕심없이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품에도 공이 많이 들어가기에 그만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지론이다. 저서로는 양림동판타블로, 제주도 랩소디(공저), 제주도 한 달 살기(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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