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속초 0.1℃
  • 흐림동두천 1.0℃
  • 흐림춘천 2.6℃
  • 흐림강릉 1.3℃
  • 흐림동해 3.1℃
  • 서울 3.2℃
  • 인천 2.1℃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제주 10.7℃
  • 구름많음서귀포 13.4℃
  • 흐림양평 4.3℃
  • 흐림이천 3.7℃
  • 흐림제천 2.9℃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안 6.9℃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전시

임현주 개인전 '미로에서 나오기까지' 인사마루 가온갤러리 전시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우 기자 | 임현주 개인전이 5월 3일부터 5월 15일까지 인사동길 인사마루 가온갤러리에서 열린다.

 

“길은 멀어 질수록 가까워 지지”라는 역설적이면서 시적인 전시 제목에서 관객들은 어떤 아련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림 속의 마을들, 길들, 산속과 나무들 사이로 올망졸망 실타래를 타고 늘어진 듯한 집들도 보인다. 어떤 독특한 동화 속의 한 마을에 들어 온 것만 같은 인상을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보편적으로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상에 있어야 하는 내 몫의 계단을 기꺼이 딛고 가리라”라는 제목의 아래 그림에 나오는 집은 추상적으로 사람이면서 동시에 우리 전통의 고려청자 주병과 매병의 조화를 조형언어로 재해석한 것이라 한다.

 

누추한 삶이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산동네 삶의 모습 곳곳의 골목과 계단을 곡선으로 옮긴 이유는 따로 있다.

 

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리아드네의 실”에서 영감을 얻어 표현된 것으로, 곡선은 미궁에서 탈출하는 생명의 실이며, 곡선으로 표현된 골목과 계단은 바로 미궁에서 탈출한 생명선의 삶으로 승화 된다는 것이다.
 

임현주 작가의 약력에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이미 두 차례나 “기와 속에 숨어 사는 도깨비”와 “조각보 속의 옥비녀”라는 동화들이 신춘문예로 당선 되어 문단에 먼저 등단 하였던 경력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전통을 소재로 하여 어린이들에게도 계몽적인 요소를 간접적으로 호소하고 있으며, 동시에 부담 없는 신비감을 자아 내는 이야기는 작가님의 그림 속에서 다시 연결이 된다.
 

질문_ 이력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임 작가_ 홍대 출신으로 1981년 파리 국제전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장완 선생님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원로 화백이신 차경록, 윤종철, 손동훈 선생님들을 통해 그림공부를 해 오면서 국내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난으로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작품 활동은 부군의 미국과 영국 교수 발령으로 인해 동행하게 되면서 이어질 수 있었어요.

 

질문_ 동화적인 작품을 소재로 그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임 작가_ 해외에서는 3000여점 이상의 후기 인상주의 풍을 그리고 배우다가 다시 최근에야 본디의 동화적인 소재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아마 이런 소재를 3000점 이상 그리다 보면 강한 추상화를 그리게 될 지도 모르지요. 제가 해외에서 그리던 후기 인상주의 풍의 작품 중 한 점을 비교하기 위해 전시 했어요.

 

질문_ 고향인 부산에서의 활동은 어떤가요?

 

임 작가_ 국제시장 지하상가의 미술의 거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좋은 작품들이 나오기 보단, 상업적이라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부산의 산복도로를 생각하면서 그린 거예요. 산의 배 부분에 도로를 낸다는 의미이죠. 산복도로가 근대화 과정 속에 늘 이슈가 된 가난의 상징이었지만, 저는 궁정이나 대궐의 풍경보다 삶이 깃든 이 곳에 마음의 돌탑을 쌓습니다.

 

집들이 무질서하게 즐비한 임 작가의 그림은 두꺼운 질료를 써서 두꺼운 벽이 기분을 내어 따스함을 표현했다고 한다. 정의와 친절 중에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작가님은 친절을 선택한다고 한다.

 

삶을 닮은 곡선의 집들과 골목과 계단에 동의를 하며 미로를 탈출하게 하는 아리아드네의 실을 이 시대 가난한 작가들에게도 나눠줄 수 있기를 염원하면서...

배너

CJK 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