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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길 위의 인문학자 원종섭, 예술로 읽은 '회복의 철학'…"그림으로 읽는 회복탄력성" 강연 성료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급변하는 시대, 인간은 어떻게 다시 중심을 세울 수 있을까. 길 위의 인문학자 원종섭 박사가 서울 여의도 홍보석 대연회장에서 열린 서울제주균형발전시민연합회(이사장 강대성) 신년하례식에서 '그림으로 읽는 회복탄력성' 특별 강연을 통해 그 질문에 인문학적 답을 제시했다.

 

이번 강연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심리학이나 자기계발의 영역이 아닌 예술과 철학의 언어로 풀어낸 자리였다. 원 박사는 미술 작품과 사유를 연결하며 인간 존재의 구조와 삶의 방향을 성찰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전개했다.

 

그는 "존재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명제를 통해 인간이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존재임을 강조했다. 이어 "육체는 영혼을 탐닉한다"는 표현으로 욕망과 의미 사이의 긴장을 설명하며, 인간의 삶이 단순한 생존이 아닌 해석의 과정이라고 짚었다.

 

특히 "생긴 게 곧 운명이다"라는 화두는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원 박사는 운명을 거부하거나 부정하기보다 '해석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주어진 조건을 의미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곧 인간의 존엄이라는 것이다.

 

강연 중 인용된 제주어 "오늘 보난 잘도 곱닥허다"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 긍정의 언어로 제시됐다. 그는 타인의 평가에 의해 흔들리는 삶이 아닌, 스스로를 승인하는 태도에서 내적 안정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원 박사는 회복탄력성을 "넘어지지 않는 힘이 아니라 흔들려도 중심을 잃지 않는 힘"으로 정의하며 네 가지 삶의 방향을 제시했다. 상처를 피하지 않고 통과할 것, 완벽함보다 단단함을 선택할 것, 속도보다 지속을 택할 것, 그리고 혼자가 아닌 함께 갈 것. 이는 경쟁과 성과 중심 사회에서 잊히기 쉬운 인간적 성장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는 또 "어떤 의미가 있으면 인간은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처 이후에도 다시 의미를 선택하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회복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강연은 '흐름(Flow)'이라는 개념으로 마무리됐다. 원 박사는 흐름을 "떠내려감이 아니라 중심을 지닌 채 움직이는 상태"라고 설명하며, 개인과 공동체 모두 방향성을 잃지 않는 삶의 태도를 당부했다.

 

한편 행사를 주관한 송승규 사무총장은 "신년 인사 행사를 넘어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성장을 성찰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예술은 위로를 넘어 해석이 되고, 해석은 결국 삶의 방향이 된다.
이날 여의도에서 펼쳐진 인문학 강연은 '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는 문화적 사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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