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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행운은 우연이 아니라, 감각의 축적이다" 갤러리 스페이스엘, 정미 개인전 '행운에 대한 신화적 미학' 개최

정미, '행운'이라는 감각의 풍경을 펼치다... 색과 선으로 묻는 질문, 행운이란 무엇인가?
정미, 색과 선, 그리고 신화적 상징을 통해 '행운'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각을 회화로 번역하는 작업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정미 작가의 개인전 'Chung Mee – 행운에 대한 신화적 미학(The Mythical Aesthetics of Luck'이 2026년 1월 18일부터 오는 2월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갤러리 스페이스엘 1·2층 전관에서 열린다. 회화와 오브제 등 총 43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행운'을 미신이나 우연의 영역이 아닌, 감각과 기억, 치유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정미의 회화는 삶의 시간 속에 축적된 기억과 감정의 흔적에서 출발한다.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색채와 질감은 특정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 관람객 각자의 경험을 불러내는 감각의 장을 형성한다. 따뜻한 빛과 부드러운 색의 흐름은 정서적 안정과 위로를 제공하며, 작품 앞에 선 이들은 해석보다 먼저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회화를 단순한 시각적 대상이 아닌, 감정과 사유가 머무는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지점이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모티브는 말과 올빼미 등 동물 형상이다. 말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나타나는 역동적인 선은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향해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한다. 힘 있게 흐르는 곡선과 절제된 색면의 조화는 현대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긴장과 회복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꿰뚫는 지혜와 통찰의 상징으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내적 시선을 환기한다.

 

정미의 동물 이미지는 전통적 상징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작가 고유의 감성 체계를 통해 번역된 이 형상들은 '행복'과 '행운'을 시각화한 기호로 기능한다. 화면 속 반복되는 곡선과 탄성은 하나의 시각적 리듬을 이루며, 관람객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는 회화가 여전히 감정의 매개체이자 치유의 언어로 유효함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전시 공간 구성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요소다. 갤러리 스페이스엘 1·2층을 잇는 동선은 관람객이 작품 사이를 거닐며 감정을 이완시키고 사유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진입하도록 설계되었다. 개별 작품 감상을 넘어, 공간 전체가 하나의 서사 구조로 작동하며, 전시는 시각적 경험을 넘어 신체와 감각을 통해 체험되는 치유의 장소로 확장된다.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유니콘, 페가수스, 올빼미 등 고대 신화 속 존재들을 통해 행운과 예술적 성취, 소망의 이미지를 소환한다. 그러나 정미가 말하는 행운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 감정의 균형, 그리고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 속에서 형성되는 감각에 가깝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정미 작가는 22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국내외 아트페어와 단체전을 통해 꾸준히 작업 세계를 확장해 왔다. 그의 작품은 여주미술관, 쉐라톤 팔레스호텔 등 여러 기관과 기업, 개인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감성적이면서도 구조적인 화면, 그리고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는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한편 'Chung Mee – 행운에 대한 신화적 미학'은 빠른 속도와 경쟁 속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감각을 되돌아보게 하는 전시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행운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 안에 존재하고 있던 감각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정미의 회화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동시대 예술이 여전히 인간의 내면에 말을 걸 수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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