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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서

AI 이후, 성공의 기준을 다시 쓰다 '더 마스터키' 출간… "인간의 기준을 묻는 책"

"1030 젊별은 소비자가 아니라, 문명 설계자다."
"AI 이후 경쟁력은 LOVE다."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더 마스터키'는 성공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은 성공을 말하기 전에 성공이라는 개념이 성립해온 철학적 전제를 해체하는 책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독자에게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한 가지 질문을 반복한다.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삶을 평가해왔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문제 제기가 아니다. '더 마스터키'가 겨냥하는 것은 개인의 태도가 아니라, 개인을 규정해온 문명적 기준이다. 학벌, 연봉, 직함, 속도, 경쟁. 저자는 이 다섯 가지를 단순한 사회적 지표가 아니라, 특정 시대가 인간을 해석해온 방식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단언한다. 이 기준들은 더 이상 인간을 살리지 못한다고.

 

이 책에서 성공은 더 이상 개인의 성취 문제가 아니다. 성공은 인간이 어떤 존재로 정의되어 왔는가에 대한 결과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한다. AI가 인간의 판단과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에, 기존의 성공 기준은 인간을 설명하지 못한다. 계산과 효율, 최적화는 기계의 언어가 되었고, 그 언어로 인간을 평가하는 순간 인간은 소진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다.

 

'더 마스터키'의 철학적 중심에는 하나의 공식이 놓여 있다.

BTS × LOVE = SUCCESS (Body · Talent · Spirit × LOVE = 의미 있는 성공) 이 공식은 표면적으로는 간결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에 대한 저자의 정의가 압축돼 있다. 인간은 신체(Body), 재능(Talent), 정신(Spirit)의 총합이며, 이 세 요소를 관통하는 힘이 LOVE라는 것이다. 여기서 LOVE는 감정이나 윤리적 미덕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LOVE는 관계를 끝까지 책임지는 선택의 능력, 그리고 그 선택을 지속할 수 있는 신뢰의 힘이다.

 

이 지점에서 '더 마스터키'는 기존의 성공 담론과 결정적으로 결별한다. 성공을 성취나 결과가 아니라 책임의 깊이로 재정의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얻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끝까지 감당했는가가 성공의 기준이 된다. 이는 인간을 성과 단위로 환원해온 현대 자본주의적 인간관에 대한 명확한 거부이기도 하다.

 

"과정을 믿어라. 당신이 바로 그 마스터키다." 이 문장은 '더 마스터키'의 철학을 가장 응축한 선언이다. 인간은 외부의 조건이 충족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 존재가 아니라, 선택하고 책임지는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기준이라는 주장이다. 성공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존재 방식의 결과라는 인식이다.

 

이 책의 사유가 선언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집필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저자는 6년에 걸쳐 손으로 기록한 13권의 노트를 통해 질문을 축적해왔다. 이 기록은 경험의 정리라기보다, 인간과 사회, 기술을 동시에 사유하려는 철학적 실험에 가깝다.

 

그 질문은 하나로 수렴한다. "AI는 점점 똑똑해지는데, 인간은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가."

'더 마스터키'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서둘러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답을 제시하려는 태도 자체를 경계한다. 대신 기준을 회복하자고 말한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에 책임질 것인가. 이 세 가지 질문은 인간을 다시 주체로 세우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제시된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저자의 철학이 개인적 사유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 마스터키'는 1030세대와의 대화, 토론, 커뮤니티 실험을 통해 끊임없이 검증된 사유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를 계몽하지 않는다. 조언하지도 않는다. 대신 질문을 남긴다.
AI 이후, 인간은 무엇을 완성해야 하는가, 누가 더 마스터키인가, 의미 있는 성공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독자를 행동으로 몰아붙이지 않는다. 오히려 멈춰 서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왔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는 철학이 삶을 지배하는 방식이 아니라,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저자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더 마스터키'는 자기계발서도, 전통적인 인문서도 아니다. 이 책은 성공을 전제로 한 사회에서, 성공 이후의 인간을 사유하려는 시도다. 기술이 계산을 끝낸 시대에, 인간에게 남은 영역은 무엇인가. 저자는 그 영역을 LOVE, 즉 책임과 관계, 신뢰와 의미의 영역으로 규정한다.

 

한편 '더 마스터키'가 남기는 질문은 단순하지만 무겁다. 우리는 어떤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

이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책은 불친절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불친절함이야말로 '더 마스터키'의 미덕이다. 기준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 질문이 독자의 삶 속에서 오래 작동한다면, 이 책은 이미 하나의 성공을 완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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