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예술감독 김주원, 대한민국발레축제x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이끄는 ‘K-발레 디렉터’로 거듭나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발레리나 김주원이 예술감독이자 예술행정가로서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주원은 현재 대한민국발레축제 대표 겸 예술감독과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예술감독으로서 예술경영을 총괄하며, 발레리나의 예술적 감성과 행정가의 기획력을 겸비한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주원 감독은 올해 제15회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주제를 ‘연결(conneXion)’으로 제시하며 세대와 장르를 잇는 무대를 기획했다. 그는 “예술의 역할은 감상의 대상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위로하며, 사회를 조화롭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라고 전하며, 사회와 예술을 연결시켜 발레의 예술성과 대중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국민들의 삶속으로 발레가 스며드는 방향의 프로그램으로 재정비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 발레의 전성기를 이끈 두 레전드와 함께한 특별기획 공연 <conneXion, 최태지x문훈숙> 토크 콘서트에서는 한국발레의 역사와 성장, 저력을 이야기하고, 스타 발레리나 김지영, 황혜민, 강미선 등이 무대에 올라 헌정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수년간 ‘발레의 대중화’를 고민해왔던 김주원은 지난해 ‘Mnet 스테이지 파이터’에 ‘마스터’로 출연한 인연으로, 방송에서 주목받은 스타 발레리노 강경호, 정성욱, 신민권 등이 출연한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 – Dreamer>를 기획하여, 공연내내 K-POP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주원 감독은 “짧고 빠른 시간을 선택하는 대중들의 감각에 맞춰 빠른 호흡의 대중 발레를 보여주되, 그 안에서 ‘느림의 미학’을 마주할 수 있는 클래식 발레로 함께 소통하고 싶었고, 발레라는 장르도 변화와 혁명에도 대처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유를 전한 바 있다.
그리고, 2025년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하여, 최근 ‘퍼스트 솔로이스트’가된 발레리노 전민철을 대한민국발레축제 제1대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15주년을 특별하게 기념하고 전세계적으로 한국 발레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는 12개 단체가 참여하여 26회 공연과 5회 부대행사를 통해 관객을 만났으며, 누적 관객 약 18만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024년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창단과 함께 첫번째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김주원은 지역 기반 창작발레 시스템을 구축하며, “예술이 지역의 일상이 되는 문화적 토양”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단원 구성, 시즌제 운영, 창작 중심의 공연 제작 구조를 설계하며 부산의 공연예술 생태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더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의 첫 창작 레퍼토리인 발레 <샤이닝 웨이브>는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에 초청되어 서울 관객을 만날 수 있었다. <샤이닝 웨이브>는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고래와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가 정영의 연시 8편을 토대로 구성됐다.
예술감독 김주원의 총 연출 아래, 안무감독 이정윤(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과 안무가 박소연이 함께 참여해 섬세하고 감성적인 무대를 완성했으며, 색소포니스트이자 작곡가 손성제의 음악과 그의 지휘 아래 클래식부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공연의 몰입감을 더했다.
김주원 감독은 “국내에서도 훌륭한 무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고, 해외의 안무가들이 한국에 와서 작업하고 싶을 만큼 한국 발레가 성장했다. 이제는 차세대 인재들의 해외 진출만이 답이 아니라, 무용수들이 국내에서도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는 처우 개선과 꾸준히 무대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리고 “K-콘텐츠가 꽃피우고 있는 시대인 만큼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스타 발레리나들, 발레리노들이 배출되었으니, 이제는 한국 발레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창작 발레 콘텐츠와 안무가 육성이 필요하다. 세계에 한국의 문화예술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2023~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대국민 공감 프로젝트 ‘멈(Mu:m)춤 프로젝트’의 총 연출 및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절된 사회를 춤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가치를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나, 서로, 다름, 세상을 마주보다’를 주제로 시작한 시즌1은 팬데믹 이후 소통이 단절된 현 사회 속에서 춤을 매개로 남녀노소 모두가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멈춤’의 시간을 국민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배우 한예리, 뱅크투브라더스,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 댄스필름을 제작했다. 시즌2는 ‘예술로, 스며들다’를 주제로,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규모 플래시몹 퍼포먼스를 성료했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15년 동안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역임하였으며, 2006년에는 무용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 2012년에는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예술감독 김주원'으로서 <마그리트와 아르망>, <탱고발레 - 3 Minutes>, <사군자 - 생의 계절>, <디어 루나>, <레베랑스>, <사색여정> 등 꾸준히 창작 작업을 이어 나가며 뛰어난 프로듀싱 능력을 발휘하였다.
현재는 대한민국발레축제 대표 겸 예술감독,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예술감독의 역할을 수행하며, 이제는 예술행정가로서의 시야 전환을 명확히 하고 있다. 또한 서울사이버대학교 부학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늘봄예술학교’ 명예교사, ‘멈춤 프로젝트’ 총 연출 및 예술감독, 예술가 리더십 강연 등 다양한 행보를 통해 꾸준히 후학 양성과 무용예술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