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저널코리아 조정일 기자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가 운영하는 ‘킨디라운지’가 8월의 감성을 담은 신보 네 편을 소개한다. 이별의 여운, 솔직한 자아, 지역의 정서, 강렬한 콘셉트를 담은 이번 작품들은 각기 다른 음악적 색채로 여름의 끝자락에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8월 6일, 슈가레코드 소속 싱어송라이터 찬민은 싱글 ‘낙하’를 발표했다. 무중력 속을 떠도는 듯한 감정과 이별의 공허함을 담아낸 곡으로, 찬민이 작사·작곡·편곡까지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그 꿈을 꾸던 나는 영원할 수 없다”라는 가사는 사라지는 순간 속 희망을 노래하며, 몽환적인 기타와 다채로운 사운드 텍스처가 입체적인 공간감을 자아낸다.
8월 7일, 유어썸머 소속 싱어송라이터 박소은은 EP ‘B급 미디어’를 발매했다. 조악하고 덜컹거리는 듯한 ‘B급’ 감성 속에 꾸밈없는 자아와 날것의 시간을 담아낸 앨범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으로 충만했던 순간들을 짧고 강렬한 장면들로 엮어내며, 타이틀처럼 자조적이면서도 진솔한 정체성을 드러낸다.
8월 8일, 루비레코드 소속 밴드 사우스카니발은 더블 싱글 ‘서우젯소리’를 공개했다. 제주 민요 ‘서우젯소리’와 장례의식 노래 ‘멀구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제주어와 아프로비트 사운드를 결합해 지역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해당 곡은 일본 후지록 페스티벌과 ‘Radical Music Network 2025’ 무대에서 먼저 선보이며 국제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8월 12일, 약 2년 만에 돌아온 엠피엠지뮤직 소속 밴드 터치드는 EP ‘Red Signal’을 발표했다. ‘레드 시그널’이라는 콘셉트 아래 다섯 곡은 각각 다른 ‘위험 신호’를 상징하며 서사를 이룬다. ‘Dynamite’는 폭발 직전의 긴장감을, ‘Get Back’은 거리를 둬야 하는 경고를, ‘Ruby’는 유혹의 불빛을, ‘카세트테이프’는 잊히지 않는 기억을, ‘눈덩이’는 커져가는 감정을 표현한다. 강렬한 사운드와 치밀한 콘셉트로 완성된 이번 앨범은 터치드의 정체성을 한층 선명히 드러낸다.
한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은 소규모 대중음악 공연 지원사업 ‘라라라온’의 2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총 53개 공연장과 157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2025 라라라온’은 11월 14일까지 약 3개월간 이어지며, 예매는 멜론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전국 소규모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장르와 뮤지션을 소개하며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에서 음악을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