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오는 2월 28일(금) 오후 7시 30분, 한전아트센터에서 창작 오페라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가 세계 초연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3월 2일(일)까지 총 3일간, 4회 진행되며, SF적 상상력과 신화적 요소가 결합된 웅장한 서사와 현대적인 음악이 만나 완전히 새로운 오페라의 세계를 펼쳐낼 예정이다. 2월 28일(금) 오후 5시에는 프레스콜이 진행되며, 3월 2일(토)과 3월 3일(일) 낮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GV)’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는 작곡가, 연출가,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서 경험한 감정과 연기적으로 집중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또한, 작품 속 캐릭터의 심리와 서사적 맥락, 그리고 미래적 세계관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었는지 등을 공유하며, 관객과 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를 제공한다.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는 2180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해수면 상승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인류의 이야기를 다룬다. 유엔과 한국이 바다 위에 건설한 다민족 해양 도시 ‘부탈소로’ 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이 도시는 ‘탈출하여 새로움을 찾아가는 희망의 땅’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작품은 신비로운 에너지원 ‘레지오크록스’를 들고 나타난 텔로스족의 등장으로 긴장감 넘치는 서사의 문을 연다.
특히, 2막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서사가 펼쳐지며, 배경이 1607년 조선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과거와 미래가 얽히는 가운데, 인류는 거대한 자연재해 속에서도 생존과 희망을 꿈꾸며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작품은 두 번째 대폭풍 ‘칼레아’의 위협 속에서도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사랑과 희망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작품은 단순한 극적 재미를 넘어,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동체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현대 사회가 직면한 환경적, 윤리적 문제를 깊이 있게 조망한다. 작곡가 이지은은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를 “미래를 배경으로 환경과 인류의 문제를 다루는 오페라이자, 한국 전통 음악과 현대적 작곡 기법이 융합된 작품으로, 앞으로 10년간 완성될 3부작 오페라의 시작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는 기존 오페라와 차별화되는 요소로 스페인어와 한국어가 함께 사용되는 다중 언어 오페라라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의 배경이 바다와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제작진은 파도처럼 유려하면서도 강렬한 언어를 찾았고, 그 답이 스페인어였다. 또한, 스페인어는 오페라 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아름다운 언어 중 하나로, 때로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강렬한 울림을 주고, 때로는 속삭이듯 달콤한 사랑을 노래할 수 있는 감성적인 폭이 넓은 언어다. 언어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스페인어 가사가 등장할 때 한국어로도 함께 노래하는 형식을 갖추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언어의 차이를 넘어, 음악이 전하는 감정을 더욱 직접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는 세계 초연을 앞두고, 오는 2월 28일(금) 오후 5시 서울시 양재동 KEPCO 한전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이 진행된다. 프레스콜에서는 공연의 주요 장면을 미리 선보이며,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와 메시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오프닝팀(메조소프라노 김순희, 소프라노 홍채린, 테너 김지민, 원유대, 카운터테너 지필두, 바리톤 최병혁, 오바울, 판소리 박솔, 길목영, 배우 엄태준, 김세훈, 김세진, 김다우, 성기중, 박혜림, 장서림)이 참여해 1막의 일부를 시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칼레아 부탈소로가 담고 있는 미래 세계의 비전과 감동적인 음악을 미리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