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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페레스프로젝트 베를린, 한국 작가 최유정 개인전 'Behind You, I Exist' 개최

최유정, 2월 7일 부터 2월 28일 까지 '페레스프로젝트 베를린'서 개인전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페레스프로젝트는 최유정(1994년, 한국 부산)이 갤러리와 함께하는 첫 전시이자 베를린 첫 개인전 'Behind You, I Exist'를 선보인다.

 

유화로 제작된 전시작들은 인간의 내면과 삶의 경험에 대한 은유로, 주거 공간과 건축적 요소를 사용해 내면과 외면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전시명 ≪Behind You, I Exist≫는 가시성과 소멸, 자아와 타자 사이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다층적 구성을 통해 보이는 것과 감춰진 것, 일상과 초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인물들의 물리적 환경과 복잡한 감정적 풍경을 투영한 공간, 즉 인물들이 머무는 경계적 환경을 구축한다.

최유정의 작품은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물리적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에 몰입하거나 각자의 내면세계에 빠져 정서적으로 단절된 채 공존하는 현대적 주거 공간의 역설적 경험인 ‘함께 있지만 외로운(Alone Together)’ 상태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그녀의 화면 구성은 내부와 외부의 영역을 뒤섞어 종종 불안감을 자아내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물리적 존재와 가상 세계의 몰입 사이의 단절을 드러낸다.

 

날카로운 건축적 선과 몽환적인 공허함의 공존은 그녀의 작품 속 현실이 실재하는 듯하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는 듯한 기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포털, 창문, 개방된 통로와 같은 구조적 요소를 통해 또 다른 세계가 등장하는데, 이는 디지털 화면의 연장선처럼 보이기도 하며, 중첩된 현실들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닿을 듯 닿지 않는 세계를 암시한다. 이러한 구조적 개방 요소들은 실체적 요소이자 상징적 모티프로 작용하며, 인물을 구성하고, 인도하고, 구획하며 그들의 세계의 다공성 경계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개인이 만들어내는 환경과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탐구한다. 최유정은 각 작품에서 인물을 먼저 배치한 후, 그에 맞춰 공간을 구성해 인물의 존재를 작품 중심에 놓는다.

 

'Behind You, I Exist'에서는 인물들이 주거 공간을 탐색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그들을 부분적으로 가리거나, 외면하거나, 움직이는 도중이거나, 주변 환경에 녹아드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적이고 불완전한 존재로 묘사한다. 이러한 방식은 영속적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인간 경험의 덧없음을 강조하며, 삶의 무상함과 자아의 유연성을 고찰하게 만든다.

 

이 요소를 통해 친밀함과 고립 사이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개인은 스스로를 정의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자신이 속한 공간 속에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들이 머물고자 하는 또 다른 세계를 갈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연작에서 반복되는 모티프인 유리벽돌은 경계를 정의하는 동시에 모호하게 만들며, 인물 간 관계는 물론 물리적, 감정적 거리를 탐구한다. <Overlaying My Face on Your Back>에서 한 남성은 실내에 앉아 있고 또 다른 남성은 풀밭 위를 거닐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경 속 격자무늬 유리 벽을 통해 굴절된 환영으로 외관이 드러난다.

 

이러한 구조적 요소는 가시적인 형태와 형이상학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현실, 가상, 상상의 공간을 넘나들며 미지의 공간을 탐색할 때 느껴지는 호기심과 불안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Windows to Nowhere', 'Me and I' 같은 제목은 작품의 모호함을 심화시키고, 최유정의 시각 언어에 담긴 미묘한 역학을 반영하는 수수께끼 같은 길잡이로 작용한다. 그녀의 화면 곳곳에 따뜻하고 밝은색이 있지만 대체로 차분한 색상은 ‘고독과 관계, ‘존재와 부재’, ‘이곳과 저곳’이라는 주제의 핵심인 이중성을 반영한다.

■ 최유정 Yoo Jung Ellie CHOI

b. 1994, 부산  I  서울 거주 및 작업

내부 공간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최유정은 고독에 잠긴 인물들로 가득 찬 가정적인 공간을 연상시키는 작업을 한다. 그녀의 작업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는 기억을 회복하고, 주변 세계 및 타인과 맺고 있는 관계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장면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새로이 발견한 의미를 통해 기억의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표현한 회화이다. 작가가 지금 겪고 있는 현재의 순간과 함께, 경험의 기억으로 축적된 이미지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중첩되어 표현한다.

 

세심한 붓질과 매끄러운 표면은 작품에 스며든 미묘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문과 창문, 계단은 틈새 공간의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초현실적 요소가 이성적이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침투한다. 창밖을 바라보거나 디지털 기기를 응시하는 작품 속 주인공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얼굴을 감춘 채 고립되어 있다. 건축물의 입구는 실내와 실외 공간을 연결하는 대신 인물들의 내면과 통하는 통로로 기능한다. 공간성과 원근법을 이용하여 작품 속에 관객의 시선이 돌아다닐 수 있는 복잡한 길을 만들고, 각각의 가정 환경을 자신만의 내면으로 변화시킨다.

 

최유정은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회화과 학사를 마쳤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취득했다. 2021년 서울 175 갤러리에서 데뷔전 ≪돌아온 탕자≫를 가졌으며 최근 서울 드로잉룸(2024)에서 개인전을 마쳤다. 성북예술창작터(Seongbuk Young Art Space, 2023)와 서울 갤러리이즈(Gallery Is, 2016)에서 열린 2인전에도 참여했다. 이 외에도, 성북예술창작터(2023), 서울 합정지구(Hapjungjigu, 2022), 서울 BGA 마루(BGA Maru, 2021), 딜라이트 서울(Art Delight Gallery, 2019), 서울 동소문(Dongsomun, 2019), 미국 프로비던스 우즈-개리하우스(Woods-Gerry House, 2018) 등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 페레스프로젝트 소개

2002년, 하비에르 페레스가 설립한 페레스프로젝트는 현대미술 갤러리로서 현재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컬렉터, 아트 어드바이저, 그리고 여러 문화예술기관과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업으로 현대미술의 주요 컬렉션을 구축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갤러리는 창립 이래 뉴욕, 로스앤젤레스, 아테네, 스톡홀름 등 세계 각지에서 공간을 운영한 경험들과 예술적 안목으로 주요 현대미술 프로젝트들을 기획해 왔다. 더불어 다양한 배경의 전망 있는 신진 작가들도 꾸준히 발굴하고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포용한다. 2022년, 20주년을 기념해 밀라노와 서울에 분관을 개관했으며, 2023년 4월 삼청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작가 및 전시와 관련한 더 많은 정보는 갤러리 웹사이트(www.peresproject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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