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의 내셔 조각 센터The Nasher Sculpture Center에서 대규모 개인전 《양혜규: 사라진 땅과 침몰한 세상Haegue Yang: Lost Lands and Sunken Fields》을 오는 2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근현대 조각 컬렉션을 보유한 내셔 조각 센터의 큐레이터 리 아놀드Leigh Arnold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조각에 대한 모더니즘적 관념을 전복시켜온 양혜규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기존 작품과 더불어 새롭게 시도한 소형 조각 및 공중 조각 50여 점이 미술관 전관에 걸쳐 밀도 있게 배치될 예정이다.
양혜규는 지난 30여 년간 근현대 조각의 전통적 규범에 일상적 사물과 민속 전통을 접목시켜 다채롭고 혼종적인hybrid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서로 다른 문화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이동 혹은 이주의 경험, 특정 지역의 토착적인 기법, 그리고 이와 관련된 관습 및 의식에 대한 심층적 탐구에 기반한 양혜규의 작품 세계는 근대성modernity의 다원적 면모에 대한 경의를 담는 동시에 서구 모더니즘의 단일성을 비판한다. 미술관의 로비를 포함한 1층과 지하 전시장, 그리고 조각 공원 등 전관의 다양한 공간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빛과 어둠, 공중과 지상, 가벼움과 무거움, 중력과 부력, 희소함과 밀도 등 대조의 변증법에 대한 작가의 면밀한 탐구이자 미술관의 건축적 특징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물이다. 특히 이런 의도는 출품작에서도 드러나는데 이번 전시 작품의 대부분은 자연을 품고 있음에도 매우 작고 가벼운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자연광이 은은히 투과하는 천장에 매달린 〈공중 지류 생물 – 삼중 군집생태Airborne Paper Creatures – Triple Synecology〉(2025)를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수 세기 동안 계승되고 있는 연鳶 제작 전통에서 영감 받은 이 신작 조각군은 지난 2024년 하반기에 작가가 제3회 라호르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종이와 대나무로 만든 연 조각 〈봄 항해자 – 여섯 공중 군집생태Spring Sailors – Six Synecologies Aloft〉(2024)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두 작품은 연 제작 전통이라는 참조점을 공유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레이저 절단 기술로 정교하게 디자인한 자작나무 합판 본체가 각각 바다 생물, 조류, 곤충의 형상을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각 조각의 표면은 한지와 마블지를 오려 만든 문양과 장식, 작은 거울 피스, 그리고 파키스탄 펀자브Punjab 지역에서 사용하는 염소 방울과 다양한 색의 비단실 및 술tassels로 만든 머리 장식 파란다paranda 등으로 치장되어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공중 지류 생물 – 삼중 군집생태〉를 구성하는 세 개의 작품은 각각 크기가 다른 세 점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물의 추상적 형태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새의 형상을 한 ‘펄럭Flutterers,’ 바다 생물을 닮은 ‘첨벙Swimmers,’ 그리고 곤충과 비슷한 ‘엉금Crawlers’은 각자의 이름과 특징에 걸맞는 모습으로 비상한다. 작품의 부제인 ‘삼중 군집생태’는 자연 세계의 서식지를 공유하는 다른 종種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탐구를 암시한다. 아름다운 내셔 조각 센터의 외부 정원으로 이어지는 입구에 설치된 이 작품은 관람객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공기의 흐름, 방울의 미묘한 움직임, 그리고 소리의 공명을 통해 해당 공간 및 주변 환경을 촉각적, 청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공감각적 환경으로 변모시킨다.
입구에서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같은 층의 전시장에서는 신작 〈아담한 봉헌Mignon Votives〉(2025)이 소개된다. 작가가 처음으로 미니어처 조각과 수평적인 자연 풍경의 결합을 시도한 작품으로, 일종의 전환점을 암시한다. 15점씩 두 그룹의 소형 조각으로 구성된 이 조각군은 강에서 온 자갈과 건조 이끼 같은 유기적인 물질로 전시장 바닥을 덮어 만든 일종의 유사-자연 환경 속에 배치되어 있다. 작가는 조선시대 중기 문신이자 시인인 고산 윤선도(1587–1671)가 유배 중 일대의 경치에 반해 머물게 된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도의 예송리 자갈 해변과 고산이 설계하고 여생을 보낸 윤선도 원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연의 형태를 띤 이번 설치작은 태양광이 아름답게 비추는 전시장 전반에 걸쳐 낮고 넓게 펼쳐지며 관람객의 시선을 자연스레 땅으로 이끈다. 동시에 〈아담한 봉헌〉은 분재 혹은 수석 같은 준-자연적 형식을 띤 문화적 참조물을 연상시키며, 나지막이 공명하는 자갈 해변의 소리를 배경으로 자연 환경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인다.
〈아담한 봉헌 – 씨앗 주머니 입상Mignon Votives – Seedpod Statues〉(2025)은 이끼로 뒤덮인 전시장의 바닥에 하나 둘 피어 오르는 형국의 조각군이다. 나뭇가지, 뿌리, 그리고 유목流木을 지지대로 삼은 솔방울이 조각의 중심을 이루고, 여기에 인공 식물, 깃털, 방울, 합성모발, 건향신료, 구슬, 알약 캡슐, 면봉, 목화솜 등 일상의 유기적 · 비非유기적 오브제가 혼합되어 각기 다른 서사를 구성한다. 분재를 연상시키는 이 소형 작품은 자연적인 동시에 이질적인 혼종적 형태를 이루는 솔방울의 조각적 진화를 보여준다.
전시장의 반대편에서는 인조 자갈로 쌓은 돌탑 형태인 〈아담한 봉헌 – 돌멩이 행진Mignon Votives – Pebble Parades〉(2025)을 선보인다. 쌓아 올린 돌 사이에 지폐를 살짝 끼워 행운을 염원하는 인류 공통의 의례인 돌탑쌓기를 전시장에 재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각 나라의 왕족이나 정치인 등이 등장하는 통상적인 지폐 대신, 각 나라의 대표적 동물의 형상을 담은 지폐를 제물로 선택했다. 코끼리, 코뿔소, 라마, 곤충, 조개류, 조류 등 전통적 문장紋章으로 사용된 동물군의 도상이 다채롭게 그려져 있는 지폐를 복제한 뒤 고대 문명 전반에 걸쳐 존재했던 기원 행위를 담고 있는 돌탑 사이에 끼워 넣어 조각군을 완성했다.
인간 세계의 질서를 장악해온 지폐라는 문명적 모티프를 통해 작가는 인간과 비非인간의 세계를 결합하기를 기원하고, 문명과 자연 사이에 발생한 불가사의한 교환 전통을 고찰한다.
한편 카페 테라스에 면한 미술관의 정원에서는 〈중간 유형 – 탄소 맞은 육발 착생 이무기The Intermediate – Six-Legged Carbonous Epiphyte Imoogi〉(2025)가 설치된다. 분수가 있는 공간을 가르는 낮은 담장을 따라 두꺼운 검은 플라스틱 끈을 엮어 만든 이 작품은 촉수 같은 긴 다리를 사방으로 뻗고 있는데, 이는 작가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작업해오고 있는 〈중간 유형The Intermediates〉 연작 중 한 형태이다. 한국의 민속설화 속 용으로 승천하려다가 실패한 신화적 동물인 이무기를 형상화하는 이 작품은 물뱀과 같이 긴 다리가 특징이다. 땅에 깔려 있는 동시에 주변의 나뭇 가지에 다리를 걸치고 공중에 부양하는 형상을 띠고 있는 본 작품은 내셔 조각 센터의 지하 공간에서 전시 중인 다른 유사한 조각군의 작품과도 연결된다.
미술관의 계단을 따라 지하 전시 공간으로 내려가면 서로 다른 세 점의 조각이 관람객을 맞는다. 계단 아래의 벽면에 〈회전하고 반사하며 흐르는 핸들형 수도꼭지 일란성 쌍둥이 – 검정 원형 #24 Rotating Reflective Running Blade-Handle Faucets Identical Twins – Black Circles #24〉(2023)와 작가가 처음으로 마블지를 사용한 작업이자 역시나 처음으로 부조에 지화를 접목시킨 신작 〈방사형 난발 착생식물Radial Tousled Epiphyte〉(2025)이 나란히 자리한다. 작품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화려한 지화로 장식된 이 방사형 작품은 착생식물이 나비 모양의 생물에서 돋아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는 불교나 샤머니즘 전통을 기반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탑등의 형태로 시작했던 양혜규의 지화 작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관람객의 인식과 환상을 자극하는 흑백 벽지 위에 설치된 두 점의 조각 작품은 각기 다른 작업이지만 상징적인 운동성을 공유하고 있다. 〈회전하고 반사하며 흐르는 핸들형 수도꼭지 일란성 쌍둥이〉는 선으로 방향성 있게 구성된 추상적인 배경과 맞물려 작품의 내재된 움직임을 암시하는데, 작품을 구성하는 수전과 호스는 회전하는 반면 원판 거울에 반사된 관람객의 이미지는 고정되는 원리다. 작가에게 있어서 작품의 회전이란 장소에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움직임에 내재된 운동성을 강화시키는 의미를 띠며, 움직임에 관한 일반적인 인식을 잊는unlearning 행위이기도 하다. 조각이 움직일 때 두 개의 검은색 호스도 회전하면서 완벽한 원형을 그려내는데, 이는 오브제, 재료, 주제 등 서로 상반된 개념 및 대상을 짝지우거나pairing 하나로 묶는twinning 방식으로 상호연결성을 도출하는 작가의 핵심 주제를 담아낸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 주제는 층계참 아래 설치된 〈비非-접힐 수 없는 것들, 벌거숭이 – 분투와 이해관계 청색Non-Indépliables, nue – Strive and Stake Blue〉(2018)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이와 대응하는 〈비非-접힐 수 없는 것들, 벌거숭이 – 분투와 이해관계 주황색Non-Indépliables, nue – Strive and Stake Orange〉(2018)도 지하 전시장에서 함께 만날 수 있는데, 이 두 점의 〈광원 조각Light Sculptures〉에서는 기성품이자 일상을 상징하는 빨래 건조대를 뼈대 삼아 장식된 전선, 전구, 그리고 요일이 표시된 알약통과 같은 몇몇 질병을 지시하는 요소들이 함께 삶을 서사하고 있다.
작가는 전시 작품의 구성에 있어서도 대조의 방식 및 대칭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의도한다. 채광이 좋은 1층의 전시 공간에 유유히 부유하는 설치작이나 바닥에 낮게 소형 조각군을 배치한 것과 달리 지하 전시장에는 사람 형상과 크기의 조각군이 〈용식함지溶蝕陷地 전망대Cenote Observatory〉라는 제목 아래 밀도 있게 전시된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의 조각들로 구성된 이 전시장의 중심에는 〈암혈巖穴 주위 음지 생물Umbra Creatures by Rockhole〉(2017–18)이 자리하고 있다. 총 일곱 점으로 구성된 이 조각 앙상블은 공중에 매달려 있거나 바퀴가 달려있고, 무성한 털로 뒤덮여있는 한편 금속과 직조의 느낌이 공존하는 표면을 드러내는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불가사의하면서도 매혹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몰입적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암혈巖穴 주위 음지 생물〉은 이 조각군을 구성하는 또 다른 연작인 〈소리 나는 조각Sonic Sculptures〉(2013–)과 〈중간 유형〉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인공 짚을 엮어 만든 〈중간 유형〉은 농경 사회에 사용되었던 짚풀 공예를 연상시킨다. 반면 〈소리 나는 조각〉은 금속 방울로 장식된 오브제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시 기간 동안 미술관 관계자에 의해 간헐적으로 활성화될 예정이다. 이때 작품에서 섬세하게 울려퍼지는 방울 소리는 청각적 파노라마를 만들어내며 고대의 제의식諸儀式을 은유한다. 미지의 풍경으로부터의 초대를 암시하는 듯 밀집해 서있는 이 조각군은 중립적인 화이트큐브 공간을 조각 생명체들이 서식하는 동굴이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로 탈바꿈시킨다.
내셔 조각 센터의 임시 관장 겸 수석 큐레이터인 제드 모스Jed Morse는 이번 양혜규의 전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양혜규의 작업은 우리가 살아가는 다면적 세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양혜규의 조각들은 공중을 부유하고 짤랑거리는 소리를 내는가 하면 춤을 추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놀라움을 안기고 도약하는 동시에 다양한 경험 속에서 의미를 만드는 데 있어 사물중심적인 역할을 조명한다. 이토록 매혹적인 양혜규의 예술 세계를 댈러스의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번 전시를 기념하여 전시작의 도판이 포함된 도록이 출간될 예정이다. 양혜규가 초창기부터 2025년 현재까지 조각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룬 예술적 발전을 조명하는 이번 도록은 작가의 조각 작업 전반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전시에 관한 충실한 기록을 바탕으로 기획자인 큐레이터 리 아놀드와 큐레이터 야스밀 레이먼드Yasmil Raymond, 그리고 미술사학자 토마스 맥도너Thomas McDonough 교수의 평론도 함께 수록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미국 댈러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컬렉터 하워드 & 신디 라초프스키Howard and Cindy Rachofsky 부부와 댈러스 관광 공공 개발 구역Dallas Tourism Public Improvement District (DTPID)의 후원을 받았다.
댈러스 아트 디스트릭트의 중심부에 위치한 내셔 조각 센터는 레이먼드 & 팻시 내셔 컬렉션Raymond and Patsy Nasher Collection을 소장하고 있다. 콘스탄틴 브랑쿠시, 알렉산더 칼더, 빌렘 드 쿠닝, 마크 디 수베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장-미셸 바스키아, 바바라 헵워스, 솔 르윗, 앙리 마티스, 호안 미로, 헨리 무어, 파블로 피카소, 오귀스트 로댕, 리처드 세라, 조엘 샤피로 등 500점이 넘는 세계적인 근현대 조각 거장들의 걸작을 소장 중인 내셔 컬렉션은 세계 최고의 근현대 조각 컬렉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 소개
양혜규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현재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2017년부터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국립미술대학교 슈테델슐레Die Staatliche Hochschule für Bildende Künste – Städelschule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양혜규의 작품은 과학적 현상부터 사회정치적인 내러티브, 그리고 미술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참조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와 문화적 전통을 결합, 다감각적이고 몰입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산업용품과 노동집약적인 공예 기법 등 작가가 사용하는 이중적인dual 혹은 혼종적인hybrid 재료는 현대 사회의 대량생산, 고대 문명, 그리고 자연 현상 등 서로 다른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의외의 연결 지점을 도출한다.
작가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 파리 퐁피두 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 도쿄 모리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한 기관과 사설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융성한 작업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양혜규는 이들 기관 이외에도 뉴욕 뉴뮤지엄(2010),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2012),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2018), 코펜하겐 국립미술관(2022),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2023), 겐트 현대미술관S.M.A.K.(2023) 등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과 프로젝트를 가졌다.
양혜규는 국제적인 규모의 비엔날레에도 활발하게 참가해왔다.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2009) 한국관의 초대 작가로 참여하였으며, 이외에도 카셀 도큐멘타 13(2012), 제9회 타이베이비엔날레(2014), 제12회 샤르자비엔날레(2015), 제21회 시드니비엔날레(2018), 제16회 이스탄불비엔날레(2019), 제7회 싱가포르비엔날레(2022), 제3회 타일랜드비엔날레(2023) 등에서 지속적으로 작품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제3회 라호르비엔날레(2024)에 참가했다.
한편 작가는 오는 3월 네덜란드에서의 첫 대규모 회고전 《양혜규: 윤년Haegue Yang: Leap Year》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 2024년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개최된 전시의 순회전으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 중 하나이자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의 기능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쿤스트할 로테르담Kunsthal Rotterdam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9월에 취리히 미그로스 현대미술관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으로 순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