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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올미아트스페이스, 가나인 작가 '나의 몸 나의 자연'(The nature from a human) 개인展 개최

4월 25일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올미아트스페이스 갤러리'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미술 작가에게 있어 미술사적 가치는 작품이 가지는 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그의 작품에 불멸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다. 하지만 20세기를 주도한 팝 아트, 다다, 초현실주의와 같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대한 사조들은 대개 서구권에서 형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날 한국은 K-POP, 영화, 드라마와 같이 문화적으로 다방면 세계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세계 미술사에서 한국의 위치는 아직 변방에 있다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우환, 백남준 작가와 같이 미술사에 남을 예술가들이 탄생하기는 했지만, 이들은 일본과 미국을 기반으로 살아남은 사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고유한 ‘한국의 미’로 포함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진정한 한국적 미란 무엇일까? 수년 전부터 들끓어온 한국의 단색화가 우리의 대표적인 미로 봐야 하는 걸까? 필자는 데일리아트 창간기획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진정한 ‘한국의 미’가 무엇인지 고찰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았다. 이 여정엔 한국 최초의 미학 운동 ‘신자연주의’를 창시한 가나인 작가가 함께해 주었다.

 

가나인 작가는 오는 4월 9일부터 4월 25일까지 올미아트스페이스 갤러리(관장 황순미)에서 <나의 몸 나의 자연 I The nature from a human>전을 연다.

세계 미술사에서 한국의 위치, 그리고 진정한 '한국의 미'를 찾아서...

 

■ 안녕하세요 작가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선 작가님에 대한 소개와 작가님이 선언하신 ‘신자연주의 미술 사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신자연이란 기존 자연이 아니라 개개인의 몸이 자연 그 자체이고, 자연의 출발이자, 온전한 하나의 세계라는 사상입니다. 미술 등 예술에선 한 개인이 한 사조의 중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 포스터에 있는 그림 그대로 각 개인의 몸에서 자라는 나무처럼 한 개의 나무가 한 개의 문화로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20세기 후반 탈구조주의가 개인중심구조로 전환되었으나, 들뢰즈, 라캉, 미셸 푸코와 같은 철학자들은 어떻게 이러한 개인 구조가 다른 공동체와 연결되는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들뢰즈는 네트워크를 ‘리좀’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저는 화엄의 ‘인드라망’을 제시합니다.

 

단색화는 한국 미술을 대표할 수 있는가?

 

■ 작가님은 평소 한국 단색화가 한국 미학, 전통사상과 전혀 무관하다는, 즉 한국적인 게 아니라 서구를 모방한 뜬금없고 의미 없는 것이라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의 ‘단색화’란 1960~1980년대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고 탄생한 한국식 모노크롬 회화인데,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주장을 펼치신 건지 궁금합니다.

□ 해방 후, 한국은 일본의 민학자 야나기 무네요시의 영향을 받거나 일본에서 교육받고 돌아온 식민지 시대 미술가들에 의해 잘못된 미의식 관을 마치 한국 전통 사상인 것처럼 펼쳐왔습니다. 

 

단색화는 그 이름 자체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사실 한국 작가들이 단색화라고 이름하여 발표하는 미술작품에 실질적으로 단색 조형미를 이룬 것은 전혀 없습니다. 사실상 단색화라고 주장하는 박서보 작가 등 모든 작가 작품엔 동색 계열의 수많은 색이 존재합니다.

 

만약 단색화라고 한다면 차라리 그보다 5, 60년 이미 반세기 전이나 30여 년 전에 나온 검은색의 말레비치 작품이나 이브 클라인의 청색 계통의 작품에서 먼저 시작되었지 않습니까?

 

두 번째로 마치 그들의 단색이 한국 전통 미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간접으로 제시하나, 한국 전통색은 사찰이나 건축 단청, 그리고 기쁜 날 착용했던 혼례복이나 색동옷에 사용된 오방색을 전통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 그럼, 작가님은 앞으로 한국 단색화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 사실상 단색화는 미술 권력, 홍대 교수와 전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한국미술 중심 권력과 대규모 자본을 가진 화랑 권력, 미디어 등 3대 권력이 세계화를 위해 급조한 사조입니다. 

 

그러나 부실한 미술이론, 미학 이론과 같은 허약한 논리로 인해 보편성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들 절대권력이 거의 50여 년이 다 되도록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면서도 결국은 세계 현대 미술사 진입을 못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그렇다면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한국의 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국내 작가 중에 그러한 사례가 있는지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진정한 이란 용어를 사용할 필요는 사실 없습니다. 그동안 한국인 즉, 모든 미의식을 누린 왕을 제외한 99.9%의 한반도에서 단일 문화를 이룬 이들에겐 면면히 흘러 내려온 누구나 즐기고 현재도 살아있는 전통 미학입니다. 

 

뜬금없는 단색화 논리나 오직 왕만이 사용한 백자는 당연히 전통이 될 수 없겠죠. 한국미는 아무리 어려운 환경과 역사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민족의 해학성, 두 번째 복합적 종교문화와 공간 의식이 결합한 오행 논리가 표출된 오방색이겠죠. 그리고 관념적인 미의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삶의 미의식이 되겠죠.

 

물론 많은 국내 작가에게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안견, 김홍도, 신윤복 화가와 민화 등이나 흥부전, 춘향전, 홍길동전 등 전통 소설에서 엿볼 수 있는 해학성, 전통 보자기, 단청 등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20세기 이후,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 내고 박생광, 황재형, 서용선 작가 작품에서도 관념성이 아니라 살아있는 미의식과 화려한 오방색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 미술사의 미래는 누가 이끌 것인가?

 

■ 작가님이 선언하신 ‘신자연주의’는 단색화에 비해 어떤 점이 미학적으로 탄탄한 것인지, 또한 신자연주의 미술 사조가 ‘한국의 미’로서 세계 미술사에 편입할 수 있다고 확신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와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첫째는 한국의 전통 미학과 사상, 미의식을 바탕으로 한 고유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미학 이론과 철학사상으로서도 단단한 논리성과 이론적 보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로 탈구조주의 이론, 특히 들뢰즈 미학 사상이 갖는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한 시대사상으로 30여 년 전 나왔지만, 여전히 유효한 보편성을 갖고 있어 하나의 철학사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셋째는 60대, 70대로 구성된 1세대 신자연주의 파, 가나인, 권순철, 서용선, 정복수, 황재형 작가 등이 2017년부터 참여해 함께하고 있고, 이미 4차례의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40대의 정의철 작가 등 젊은 작가가 2세대로 참여하고 3세대로 20대 작가까지 참여한 3세대로 이어진 개방되고 확장성 있는 그룹으로 앞으로 더 참여 작가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즉 단색화가 아주 소수의 한정된 그룹으로 일시적 한시적, 한계적 미학 담론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그 반대입니다.  

 

한국 미술사는 앞으로 누가 이끌 것이냐고요? 이젠 과거와같이 일부 소수 독점미술 권력이 아니라, 당연히 비전과 전망을 두고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이 될 것입니다. 물론 그 중 신자연주의 작가들도 그 일원이 되겠죠.

 

■ 솔직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과 함께 새로 창간된 미술 기반 문화매체 데일리아트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바라는 것이야 많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기존 매체와 차별화를 시도해서 건강하게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한편 가나인 작가의 전시는 지난 4월 9일부터 오는 4월 25일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올미아트스페이스 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51)에서 개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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