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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리뷰] 화제의 연극,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시즌 2"... 화려한 피날레 장식

소통과 공감의 드라마
공연기간 내내 만석 채우며 성황리 막내려
드림뮤드,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시즌3' 제작 예정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믿고보는 연기파 배우 김한나가 이끄는 공연그룹 드림뮤드가 제작한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시즌2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0석 소극장을 가득 메운 현장의 열기는, 대한민국 수능의 날 11월 추위를 무색하게 첫공연을 시작했고 관객들은 울고, 웃다를 반복하며 유쾌한 미소로 공연기간 내내 만석을 채우며 배우들과 호흡하고 있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가 어떻게 진화할지 궁금해서 보러 왔다는 관객들이 무척 많았다. 특이하게도 다른 공연에 비해 배우와 모델들이 많았고 그들의 반응은 한결 같이 공감대가 커서 관객 스케치를 해봤다.

 

김*영(회사원. 40대)

시리즈를 알게 된건 지인이 모델씬에 출연해서 시즌1때부터 봤는데 스토리가 딱 저희집 얘기라 공감백배죠.
미처 생각지 못한 치매관련 내용이 긍정적이라 위로가 되었어요. 

 

신*수 (대학생, 20대)

소극장 많이 가는데  이렇게 고급진 소극장 연극 오랫만인거예요. 할머니 생각하다 엄마생각에서 제 미래까지 생각하는 연극이예요. 일단 재미있고 교훈도 되고 웃프면서, 보고나니 행복한 연극이예요

정*윤(주부, 60대)

너무 공감해요. 누구든 겪을수 있는 일이고, 실제로 주위에도 많아요. 치매환자 한분쯤은 없는 집안이 없을 정도니까요. 
생각하면 늘 무서운 일인데 긍정에너지로 바꿔주니 정말 고마운거죠.

 

조 *성 (인플루언서, 30대)

인스타에 계속 예고될때부터 주위에서 볼 필요가 있다해서 시즌1때도 봤는데 작품성이 시즌1보다 더 쫀쫀해진데다, 무엇보다 배우캐스팅이 캐릭터에 맞게 아주 잘됐다는 느낌이예요. 

 

이*민(시니어모델, 50대)

극중패션쇼도 너무 좋았고 두 주연배우 힘이 앙상블 갑에다가 빛나는 조연을 잘 버무린 연출력이 역시 돋보이고요. 40대부터 60대배우에 모델까지 출연한 연극 작품 처음봐서 너무 부럽네요

박* 구(은퇴교직원, 70대)

이 연극이 무서운 얘기를 웃고 울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연극이란게 지루한거다는 생각을 바꿔줬어요. 너무 재미 있었고 또 보고싶네요. 나이든 이도 젊은이도 꼭 봐야될거 같아요. 

 

박*지(고3, 10대)

수능생 무료입장이라 해서 친구들과 청년티켓 받아서 왔는데 너무 재미있고 슬프기도 하고 할머니 생각나서 울었어요.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 싶고 고3이라고 앙탈부린거 죄송했어요.
제작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연극 보게 해주셔서요.

 

정*운(연출가, 40대)

스토리가 탄탄하고 볼거리, 들을거리가 다채로운 연극이라 공부가 되었어요. 연출가의 지향점과 작가의도, 배우예술이 정확히 보이는 오랫만에 FM연극을 봤습니다. 진화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관객들은 냉정한 사람들인데 이 연극을 본 관객들은 극찬을 하는 우호적 관객이  대부분이었다.  김한나 배우는 공연마다 전문인들과 일반관객들이 섞인 공연 평가단을 구성해 객관적 평가를 수합하는 인물이다. 

 

김한나 배우는 "사실, 극작, 연출에 배우까지 겸하는건 배우로서 몹시 부담스러운 일이고, 자칫하면 많은걸 잃을수도 있는 리스크가 많아서 그 리스크를 줄이려면 객관적 눈이 필요해서 평가단을 꾸렸어요. 

 

팬클럽 회원도 계시지만 공연때마다 사전 예약 관객분들을 무작위로 추출해서 부탁을 드려요. 전문인들의 평가도 받고, 일반관객 연령대별 평가도   받지요. 그게 우리를 겸허한 작업자로 가게 하는 동력이니까요" 라고 긍정적으로 말한다.

말이 쉽지 평생 해온 일에 매번 객관적 평가를 듣는다는건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일일수 있다.

 

혹평도 호평도 창작과정의 필수 요소이고 비평과 실패가 두려워서 하고 싶은 일을 불신하거나 주저한적은 없다는 그녀의 표정에서 예술가의 단호한 의지를 본다.

 

연극 시어머니 시집 보내기는 시즌을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고 공연에 출연한 연기자들 역시 이 작품으로 입봉하며 탄생과 성장을 통해 진정한 배우로 성숙되어갈것이라 확신하는 연출가 김한나.

 

배우 조련사로 불리는 그녀의 배우력에 걸맞게 시즌2는 새 얼굴들이 기대감있게 떠올랐다. 시즌1부터 이미 로한커플로 불리게 된  배우 로렌조박의 연기력은   보이스컬러가 달라지면서 표출된 색감변화도 커서 연기에 무게감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고, 오남매 역할을 위해 태어난듯 보이는 김대훈 백수정 부부 모델의 연기자 변신은 화제거리였다.

 

시즌1때보다 연기력이 한층 성장한 배우들의 안정적 모습과 업그레이드 된 모델들, 독특한 패션쇼 연출동선은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공연 연출가의 고민의 소산이라고 보아야겠다. 

반면, 극장 시스템의 한계인듯도 하고 개인의 역량한계인듯도 한 일부 배우들의 성량부족은 여전히 대사 전달에 무리수를 주었고 시즌1과 비교해보면 연기력과 성장점의 한계를 보이는 배역도 있었다.

 

"무대 테크 시스템은  돈들이는 만큼 좋아지는것이지만, 배우 연기력은 타고난 재능에 노력과 열정만큼 나오는 것입니다.

 

이만하면 잘하는거지, 나도 이제 배우야 라는 생각이 무대에서의 추락을 불러오는거니까 안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추락하는 배우는 날개도 없는거거든요.  자신이 맡은 배역은 책임지는 배우가 되어야 합니다. 소위 발연기라 말하는 학예발표회 같은 공연을 누가 보겠어요. 배우로 선다는건 평생 배우는 프로정신과 피나는 노력, 배우로서의 자존감을 받혀줄 공인된 실력과 무대에서의 인증이 필요한거지요" 

날카롭게 들리지만 마음을 베는 건 아닌 보약이 될 말을 하는 연출가로서의 김한나는 극장 시스템상 어려움이 많아 다음 공연은 극장선정에 에너지를 더 쓰기로 했다한다.

 

사실, 소극장들은 열악하고 대형공연물들은 큰 극장에 일년전부터 대관예약을 세워야하는 공연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연극인들은 늘 좋은 공연, 좋은 무대를 위해 올인한다. 우리 연극계의 현실은 30년전보다 좋아진건 틀림없고 예술인 지원 시스템도 많아졌으나, 극장 운영자들의 생각과 실무방법은 좀 더 성장해야 할거 같다.

 

공연과 컨벤션 관련 지식이 부족하고 현장에서 좋은 공연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주기보다는 공연 문외한의 관리 편의를 위한 제한이 너무 많아서 가뜩이나 어려운 공연사업에 힘을 주기보다는 대관수익에만 치우치는 극장들이 있다.

 

낙후된 극장시설은 어찌 감안하고 극복하고 보완한다쳐도 낙후된 극장관리자의 공연주최자 의식은 공연피로감을 더한다.

공연이 살아야 극장이 존속할 이유가 있는것은 모든 공연 종사자들에게 바이블이다.

 

좋은 공연물을 발굴해 제작후원을 하는것이 이시대 기업과 정책관계자의 숙제이고 우리 관객은 한 개인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공연에 유료관객으로서 힘을 실어 주며 꾸준히 팬심을 보이는 방법이 최선일것이다.

 

유럽문화의 동맥이 합스부르크 가문의 예술가 후원으로 이어질수 있었듯이 우리  공연계에도 한국의 합스부르크 가문이 예술계의 배경으로 있어주기를 바란다.


한편 한국 최초로 시니어배우 프로데뷔의 신화를 이뤄낸 공연그룹 드림뮤드의 연극_ 시어머니 시집보내기는 감동과 공감의 연극으로 인정받아 이미 연극계에 자리 잡았고, 김한나 배우사관학교에서 탄탄한 교육을 받고 배출되는 2024년 김한나  배우사단이 준비할 차기작 "두바이 키스아카데미" 역시 또하나의 화제작으로 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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