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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인터뷰] 화제의 "연극_시어머니 시집보내기" 김한나 예술감독

작,연출 배우 김한나, 제작 공연그룹 드림뮤드
오는 11월 16 부터 11월 19일 까지... 평일 7시30분,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4시 홍대앞 다리소극장

 

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 깊어가는 가을. 화제의 연극무대를 장식할 뜨거운 연습 열기속의 배우들을 찾아갔다.

 

지난 봄, 공연그룹 드림뮤드 (예술감독 김한나) 가 야심차게 내놓은 연극 "시어머니 시집보내기"의 산실 엑터온 스튜디오였다.

연극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작, 연출 김한나)는 기성극단에서는 드물게도 시니어 모델들을 캐스팅한 작품이라 지난 봄에도 더 눈길을 끈바 있다.

 

시니어모델중 연기재능 있는 분들을 오디션으로 선발해서 1년간의  배우훈련을 거쳐 프로계약으로 데뷔시키고 평가단으로부터 호평을 끌어낸 장본인은 뮤지컬 극작가, 연출가로 잘 알려진 40년차 중견 배우 김한나 예술감독이었다. 

나이가 짐작 안될 빛나는 눈매와 반듯한 프로포션을 가진 엘레강스한 이미지의 여배우.

 

뮤지컬 "바람처럼 불꽃처럼" 에서 당찬 여주인공 국대부인의 기량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연습실에서의 그녀는 관록의 여배우, 필력있는 작가, 리더쉽 넘치는 연출가로 서 있었다. 

기자: 시어머니 시집보내기의 시작이 김대표님 모친 에피소드라고 들었습니다 

김한나: 제 친정어머니가 치매 5학년이신데(웃음) 치매환자 가족으로 살며 느낀 얘기가 모티브가 되었지요

 

기자: 치매하면 좀 어두울수 있는 소재인데 코믹감성으로 소개하셨네요?

김한나: 사실 이 고령화시대에 우리도 곧 겪을수 있는 일이고 보니 치매를 비극, 불운으로만 봐서는 너무 인생 말년이 힘들어질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 좀 다르게 해석해봤습니다.

 

기자: 남자주인공 대사중 치매를 망각의 선물, 신이 주신 지우개로 표현하셨던데 어쨌든 현실은 가혹하잖아요?

김한나: 그렇지요. 치매가족의 현실이 가혹한 만큼 더 아름다운 해석으로 극복할 에너지를 나눠드리고 싶어요.

어차피 피할수없이 살아내야할 것이라면 질병인식도 중요하겠지만  노화와 질병 자체를 인생 성숙과정중 하나로 보고 생의 마지막 주기에 닥친 불행을 차라리 긍정적으로 해석해서 본인은 질병과 긍정적인 동행을 하고
타인은 상처를 덜 받게 하고싶은 뜻으로요

 

기자: 주인공이 모델이고 등장인물들이 거의 모델, 쇼호스트, 배우, 디자이너 이쪽이던데 아들역 (김대훈 분)만 룸펜으로 그린 이유는 뭘까요?

김한나: 다양성이죠. 모두 화려하고 잘나면 재미가 없어서 좀 엉뚱하고 한심하기도한 허술한 사람이 섞여서 정작 문제를 객관화하는 역할이죠. 비록 자칭 화가로 사는 룸펜에다 캥거루족이지만 한국형 어머니와 한국형 아들의 모습을 그려주는 역할이예요..

 

기자: 네. 시어머니의 첫사랑으로 나오는 남주연배우(로렌조박 분)와  주인공 채수미의 아들과는 무슨 상황인가요? 

김한나: 그건 관객 판단에 맡길께요 관객따라 판단이 다를겁니다. 스포일러 금지예요 (웃음)

 

기자: 시니어 캐스팅을 시도하며 어려움이 많았을거 같아요

김한나: 용기가 필요했지요. 수많은 위험요소가 있었고 제작진의 반대도 많았지만 뛰어넘을 산으로 여기고 모두가 협력한 덕분에 시즌2까지 올수 있었고 관객기대치가 계속 올라가는걸 느낍니다.

 

기자: 제가 보기엔 시니어 모델들 사이에선, 시집팀 되는게 선망의 대상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공연 저도 처음본 일이고 성공케이스가 드문일이라서요

김한나: 같이 배우고, 같이 재미있게 놀자는 뜻으로 은퇴전 재능 다 쓰기라고 할까요. 열심히 일한 세대에 드리는 선물같은 시간이 되고 좋은 시니어 문화운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자: 상대역 맡으신 로렌조님과 1공에서 이미 연기캐미를 인정받았고 연기커플 등극을 하셨는데  놀라운건 이번이 첫작품이였네요?

김한나: 로렌조배우가 연습에 최선 진심이셔서 본인 재능을 극대화한 노력파세요.
자꾸 연습하자, 가르쳐달라 괴롭히니 (웃음) 연출이라도 대책없어서 연습량이 늘고 연기력은 일취월장하는게 당연한 귀결이라 봅니다.

 

기자: 기성 배우분들도 김대표님에 대한 평을 배우조련사라 하는데 오랜 연기경험에서 나오는거 외에 어떤 비결이 있으신지요?

김한나: 조련사라기보다 작품과 사람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많이 해요. 
재능을 잘 캐내서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보강하며 육성하는 재미가 대단하고 
또 제가 배우니까 배우의 니즈를 잘 아는 부분도 있겠지요.

 

기자: 내년에 신작이 나온다고 들었는데요

김한나: "두바이 키스아카데미" 입니다.
제목이 재미있고 스토리가 궁금해지시죠?
제가 쓸수 있는 코믹코드를 다 써본 작품인데 내년 가을시즌에  극장서 보실겁니다.

 

기자: 역시 시니어캐스팅 하시나요?

김한나: 김한나 배우사관학교 졸업생중 캐스팅될거고 시집팀 오리지널 멤버중에서 참여할겁니다.
네 사람의 남자가 상상초월한 좌충우돌과 여성편력을 꺼내보이는데 포복졸도란 말이 걸맞을거 같습니다. 웃어야죠. 다들 힘든데 비극 쓰기는 너무 마음도 힘들거든요

 

기자: 드림뮤드 시니어시스템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김한나: 자체 공연제작이 가능한것이 최대차이라 봅니다. 많은 시니어 아카데미들이 있지만 극작, 연출, 교육, 공연제작이 한 시스템에서 다 나오기가 힘든 현실인데 저희는 그 인프라가 있어서 공장으로 치면 생산라인 설비와 인력을 다 가진 것이라 보고,  뮤지컬 제작사가 모체이니만큼 그런 점에서는 독보적이라 하겠습니다. 언제든 원하는대로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패션쇼든 만들수 있으니까요 

기자:  그 인프라가 결국 극작, 연출, 프로듀서, 배우까지 소화해내는 사령탑에서 팀구심점을 이루는거네요

김한나: 혼자 할수 있는일이 아니고 배우분들이 모두 노력해주시고 한마음 한뜻이 된게 저희팀의 에너지이죠. 언제든 배우사관학교 문은 열려 있으니 많은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기자: 끝으로 시니어 문화를 선도하시는 입장에서 시니어모델이나 배우지망생들께 한마디 남기신다면요?

김한나: 많은 시니어들이 여러 상황 경험을 이미 하셨을겁니다. 준비하고 공부한후 나서야 할 길인것만은 분명합니다.
준비된 연기자란 말이 그냥 되는게 아니고 시간이 걸리고 돈이 들어도 정석으로 배운 기사가 운전 잘하듯이, 배우고 즐기시되 망상은 금물입니다. 아이돌 될 나이는 아니니까요.
허영은 망상과 피해를 부릅니다.
심은만큼 거두는 무대를 꿈꾸셨으면 좋겠고 시니어 놀이문화에 들어오셨다 여기고 아름다운 노력을 하다보면
멋진 기회가 올때 잘 노시면 될거 같아요 

지나친 경쟁과 허황한 기대는 많은 병폐를 낳죠. 성실한 작업자들이 선순환하는 구조변화가 오기를 바라며 과도기라고 보고 매일 정론대로 일하려 노력합니다.


시어머니 시집보내기와 두바이 키스아카데미. 두 작품의 제목만으로도 슬 웃음이 난다.

이 퍽퍽한 계절에 우리 마음을 촉촉히 적셔줄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10월의 마지막날.
이 좋은 만남이 오는 11월 16일~11월19일 다리소극장에서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관객과의 멋진 만남으로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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