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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신구·박근형·박정자.. 손 번쩍 든 작품

12월19일부터~ 내년 2월18일까지 '달오름극장'

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작품이 올라간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손을 번쩍 들고 럭키를 하겠다고 했다."

 

배우 박정자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합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맡은 배역은 포조의 짐꾼이자 노예인 '럭키' 역이다. 역대 공연에서 남자 배우들이 주로 출연했고, 여자 배우가 맡는 건 이례적이라 주목받고 있다.

 

"인간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럭키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럭키라는 인물을 작품에 녹아들어 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실체가 없는 인물인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방랑자 '에스트라공(고고)' 역과 '블라디미르(디디)' 역은 신구와 박근형이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고는 인간의 육체적·탐욕적인 면을 상징하며 단순하고 감정적인 인물이다. 반면 디디는 인간의 지성을 상징하며 지적이고 말이 많은 철학적인 인물이다.

 

신구는 지난달 종연한 연극 '라스트 세션'을 비롯해 87세에도 심장박동기를 달고 끊임없이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는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쉽지 않은 작품이기에 부담은 크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였기에 무리하고 결심했다"며 열의를 내비쳤다.

 

지난 5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박근형도 기대감이 높다. 그는 "이 작품의 초연 준비 중일 때 극장에 연습을 왔다가 잠깐 몇 장면을 보고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마침내 이렇게 기회가 찾아와 여러분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럭키의 주인이자 권위적이고 멋부리기 좋아하는 '포조' 역은 김학철이 맡았다. 그는 "정말 연극다운 연극 맛이 나는 작품이다. 관객 여러분에게 영원한 추억을 남겨드릴 수 있도록 유쾌한 공간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공개된 포스터 속 네 배우의 모습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각각의 캐릭터 그 자체로 변신한 모습이다. 이번 촬영을 위해 배우들은 파격적인 변신을 자처할 뿐 아니라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작품 속 대사를 읊으며 캐릭터에 몰입했다는 후문이다.

 

낡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쓴 신구와 박근형은 꾀죄죄한 얼굴이지만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목줄에 매여 포조에서 끌려다니는 럭키 역의 박정자는 백발에 지친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김학철은 권위적이고 잔인한 지주의 눈빛을 보여준다.

 

끝으로 고도의 심부름꾼으로 나오는 '소년' 역은 김리안은 "멋진 선생님들과 함께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누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인간의 삶을 '기다림'으로 정의하고 그 끝없는 기다림 속에 나타난 인간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53년 파리에서 첫 공연한 후 세계 각국에서 공연됐고, 한국에선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과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 공동주최로 12월19일부터 내년 2월18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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