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봉산탈춤(회장 윤기종)은 2023년 4월 15일 (토) 16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제76회 봉산탈춤 정기공연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76회 봉산탈춤 정기공연은 문화재청과 함께하는 공개행사로, 현 봉산탈춤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당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셨던 고 김진옥 선생님의 따님이신 김애선(87세, 소무역)예능보유자를 비롯해 1960년대부터 현 봉산탈춤을 지켜온 장용일, 김종엽, 박상운, 박용호, 최창주, 김호석 등의 탈춤 명인들이 모두 출연한다.
20대부터 80대까지 80여명의 봉산탈춤 회원들이 함께하는 무대로 힘차면서도 원숙미 넘치는 공연이 될 것이다.
봉산탈춤보존회는 1967년에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도 1958년부터 월남한 전문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스스로 ‘한국봉산가면극연구회’를 능동적으로 조직하였다. 그때부터 연중 1회 또는 2회의 봉산탈춤 정기공연을 매년 관례처럼 이어온 것이다.
이번 정기공연은 어느덧 76회를 맞이하였으며, 특히 2023년에 새로 구성된 집행부가 짧은 시간이지만 열정을 다해 준비했다. 봉산탈춤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니, 국립극장 하늘극장의 좌석은 공연할 때마다 꽉 채워져 왔다.
전통 봉산탈춤의 본가라 할 수 있는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봉산탈춤보존회의 공연에 많은 관객이 호응하고, 우리의 무형 문화유산과 탈춤의 신명을 제대로 느끼고 향유 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76회 정기공연에서는 옛 민속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도록 관객들과 함께하는 공연 뒤풀이를 크게 보강하였다. 공연을 보고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이번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는 회장의 적극적인 회원들에 대한 독려와 관심을 통해 전수교육 및 연습 때마다 많은 회원이 참석하여 참다운 전승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예술감독(장용일)을 중심으로 보유자, 전승교육사들의 섬세한 지도를 받으면서 최선을 다해 관객을 맞으려 한다.
봉산탈춤은 1970년대부터 유럽·미주 등의 지역에서 해외 공연을 활발하게 시작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세계 유수의 축제에서 초청되어 우리의 독창적인 공연미학을 세계에 알렸다.
국내적으로는 1970~80년대에 대학가 중심의 탈춤 운동을 뒷받침하였고, 이후 각종 사회 운동과 탈춤 동아리를 지도하였다. 지금도 많은 대학에서, 특히 공연예술 전공자들에게 봉산탈춤을 전수하고 있다.
이번 정기공연은 지난해에 유네스코가 한국의 탈춤을 인류무형문화로 지정한 이후 첫 공개행사로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이제 한국의 문화유산에서 세계의 유산이 된 우리의 탈춤이 세계로 나가 진정한 K-Culture를 완성할 것이다.
봉산탈춤은 한국의 탈춤 중에도 공연예술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초·중등학교 교과과정에 다수 실려있어 아이들도 한 번씩은 듣거나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익숙한 탈춤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탈춤판의 흥겨움을 느끼면서 예술적 감흥을 더욱 정겹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탈춤은 우리나라 민속놀이로서의 놀이성과 오락성이 다분하다. 옛날에는 무대와 관객의 구분이 없는 마당에서 공연되었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연희자들이 관객과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고 놀기도 하고, 고사 음식을 나눠 먹으며 신명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갖었다. 고된 삶의 희노애락을 이러한 장을 마련함으로써 해소하는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이번 76회 정기공연에서는 뒤풀이를 크게 보강하였다. 공연을 보고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봉산탈춤은 사회 풍자의 성격을 지닌 대표적인 가면극이다. 사회적 불평등에서 비롯된 현실적인 문제들을 웃음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비판적으로 다룬다. 양반의 신분적 특권, 노장의 관념적 허위, 영감의 남성적 횡포 등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다.
농경문화가 중심이던 과거에는 5월 단오와 기년 행사로 연희되어졌으나 현대에 와서는 우리 사회의 시작을 기원하는 뜻으로 봄날에 날을 잡아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다.
봉산탈춤은 원래 황해도 봉산군 동선면 길양리에서 전승되어 온 가면극으로서 약 300년 전쯤 지금의 기틀을 잡았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봉산탈춤은 크게 성하였는데 특히 1936년 8월 31일에 사리원 경암산 아래서 백중날 거행한 공연은 경성방송을 통해 전국에 중계되면서 봉산탈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900년대, 봉산에서 사리원으로 옮겨 전승되던 봉산탈춤은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몇몇의 연희자들로 하여금 남쪽에서 복원이 된다. 1958년 한국봉산가면연구회가 조직되었으며, 1960년부터 정기공연을 시작, 전수 교육이 이뤄졌다.
당시 국내 최고 경연대회였던 제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봉산탈춤을 더 널리 알리게 된다. 1967년 6월 16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대학가에서 우리의 전통문화, 특히 가면극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공연 활동이 시작되었다. 각 대학마다 ‘탈패’ 동아리가 생겨났으며, 대학 축제마다 봉산탈춤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힘은 전문 예술가들을 전문적으로 봉산탈춤에 매진하도록 만들었고, 그 힘은 현재 탄탄한 전수자, 이수자를 양성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1977년 국내 가면극 최초로 전과장 미국 초정 공연을 시작하였고, 이후 프랑스의 상상축제(Festival) 등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 초정 받아 우리의 공연미학을 세계에 널리 알려 현 한류의 바탕을 만들어 놓았다.
현재는 2020년에 사단법인으로 전환되어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봉산탈춤보존회가 되었다. 2023년부터는 이수자(윤기종)가 회장이 되어, 동료들과 하나가 되어 위로는 선생님들을 모시고 아래로는 후배들을 돌봐가며 모든 회원이 한마음이 되어 힘찬 활동을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