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술의 화두는 대단히 현란해 보인다. 그런데 인간이 그리는 그림의 세계란 따지고 보면 인물화·풍경화·정물화를 그다지 벗어나지 않는다.
이번 <3인의 경치그림>전은 순간순간 경관들 앞에서 흔들리게 마련인 화가의 첨예한 감각들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꿈틀거리는 드로잉들, 그리고 그 감각들이 농익은 회화작품들로 구성된다.
아름다운 경관을 예찬하는 경치 그림들. 그것들은 동서를 막론하고 화가가 자신의 삶을 자신이 몸담고 사는 필연의 세계인 이 세상과 화해하거나 결합하고자 하는 욕망의 산물들이다.
그래서일까? 경치를 향해 받치는 헌사인 듯한 이 그림들이 인물화나 자화상의 살갗같이 우리에게 살갑게 다가선다. 대한민국에서 인물 그림으로 일가를 이루었다고 회자되는 3인의 화가들로 구성된 이번 <경치그림>전은 그 진실을 고스란히 증명해 준다.
재불 화가 권순철이 그린 풍경화들에서 우리는 자화상을 비롯한 그의 숱한 인물화의 표면을 뚫고 나오는 삶 체험들을 만나게 된다.
화가 서용선의 경치그림들에선 도시사람들·역사·신화·자화상을 통해 화가가 그동안 전방위적으로 던져 온 인간이란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존재론적인 물음이 짙게 배어나온다.
그런가 하면, 화가 한홍수의 풍경화들에는 빠리에서 초상화가로 잔뼈가 굵을 때까지 그가 바라봐 온 숱한 익명의 인물들의 잔영들이 어른거리는 듯하다.
전시기간
2019년 4월 11일(목) ~ 2019년 5월 06일(월)
초대일시 : 2019. 4. 11(목) pm 5
전시장 정보 (올미아트스페이스/ 03144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51 1층
02-733-2002 / allmeartsp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