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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순이의 규방이야기 ‘소소한 그리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순이의 규방이야기 소소한 그리움

  

 

[문화저널코리아]  규방은 남정네들이 화투를 치는 등 유희 공간인 사랑방에 대비해 여인네들이 수다떨며 작업하는 자투리 공방을 말한다.

순이의 규방이야기는 작가 진순이의 어렸을 적 어머니, 동네 이모들이 모여 떠들며 작업하던 그 규방의 기억을 떠올리는 그 시절의 여인네들을 향한 소소한 그리움을 담은 첫 번째 전시다.

 

작가 진순이의 규방 작품은 주로 모시를 다룬 작업이다. 모시는 곁보가 아닌 홑보라 잘라진 끝부분이 흐트러지기 십상이라 시접이 풀어지지 않도록 뒤를 다시 감싸서 감칠질을 해야 한다.

즉 앞면과 뒷면에 바느질을 하는 쌈솔바느질 기법이 적용된 양면에 닮은꼴 예술적 모시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모시를 이어 붙인 작품들은 얼핏 서양 회화의 몬드리안 작품을 연상하게도 하지만 몬드리안 작품 기법보다도 이미 100여년 앞선 작품 제작 기법이다.

작가 몬드리안은 이미 크기가 정해진 작품의 면을 여러 선과 면으로 분할한 회화 기법을 창작했지만 그에 비해 자투리를 이어 붙여 나가는 규방 작품은 완성된 사이즈가 쓰여지는 용도에 의해서 비로소 완성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나가는 공예 기법이다. 서양에 몬드리안이 있다면 동양에는 이름 없는 여인들의 조각보가 있다!

 

또한 규방에서 여인들이 작품 활동에는 특별한 위계에 의한 교육도, 상하관계의 도제식 교육도 필요하지가 않다. 자투리 있는 만큼의 조각들을 가지고 모여 자유로이 창작하는 작업으로 요즘처럼 나이, 학벌, 전공을 따지는 질서와 서열을 위한 기제가 필요하지 않다.

진순이의 주변에도 예전 규방처럼 같이 모여 작업하며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동료들이 있을 뿐이다. 규방의 작품세계는 여인네들이 소소한 신명풀이를 하는 예술적 영역의 작품 활동이다.

 

작가 진순이의 모시를 다룬 작품들은 매일 매일의 수작업의 결실로 탄생한 생활 소품 작품들이고 현재의 필요에 의해 완성한 작품들이기에 일반적인 판매 상품으로 제작되는 일이 없다. 진순이는 그야말로 순수작가라 말할 수 있다.

 

순이의 규방이야기 소소한 그리움은 오는 20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5층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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