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엄성운 기자 | 10월 23일(목) 개막을 앞둔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NDFF, 주최 전라남도, 광양시 | 주관 남도영화제집행위원회, (사)전남영상위원회)이 광양의 가을을 물들일 소풍 같은 작품들을 모은 섹션 ‘남도 피크닉’의 면면을 공개했다.
남도 피크닉은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영화들을 모은 섹션으로 남도영화제 관객들에게 ‘영화로 떠나는 가을 소풍’을 제안한다. 크게 장편과 단편으로 나뉘어 상영하며 장편에서는 한국영화 7편과 해외영화 5편을, 단편에서는 한국영화 5편, 해외영화 7편을 묶음 상영한다.
먼저 한국영화 중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가족의 탄생>(2006), <만추>(2011) 등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의 2018년 작 <꼭두 이야기>로, 국악과 영화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독창적인 작품이다. 십 대들의 노동 현장을 다룬 <3학년 2학기>(2024)는 최근 각종 영화제에서 조명받고 있는 한국 독립영화로 남도영화제를 통해 다시 한번 광양에 소개된다.
단편부문 미니 섹션 ‘정유미✕허가영’에서는 정유미 감독의 대표작 <나의 작은 인형 상자>(2006), <먼지아이>(2009), <안경>(2025)이 나란히 상영된다. 그중 <먼지아이>는 2009년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작품이고 <안경>은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칸영화제 학생부문 라 시네프에서 1등을 차지해 화제를 모은 허가영 감독의 영화 <첫여름>(2025)과 <너를 심을 땅>(2025)도 남도영화제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인 정유미, 허가영 감독의 작품을 상영해, 남도영화제 관객들과 ‘한국영화의 오늘’을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해외영화는 특히 가족 관객에 집중했다. 프랑스 영화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2024)는 아버지를 잃은 열여덟 소년이 어린 동생을 돌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코미디로 담았다. 애니메이션 <안녕 프리다!>(2024)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어린 시절을 상상력 충만한 소녀로 그려냈으며, <위풍당당 벤>(2024)은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복잡한 심경을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체코의 단편 애니메이션 <울피>(2025)는 그림 속에 그려지는 동물들이 생명을 얻으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마르셀로 알데레테 프로그래머는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아이・동물・작은 생명과 가족을 그린 단편 애니메이션’을 남도 피크닉을 통해 소개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교육과 공동체의 중요성, 타인에 대한 존중,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등 겉으로는 거창해 보일 수 있는 주제들을 짧고 경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품들을 선별했다”고 전했다.
남도 피크닉 상영작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www.ndff.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은 10월 23일(목)부터 27일(월)까지 CGV광양, 전남도립미술관, 광양시문화예술회관, 광양시민광장, 컨테이너 특별관(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 등 광양시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