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이준석 기자 |  민간 소극장 연극 축제 '1번출구 연극제'가 2년 만에 돌아온다.

12일 창작집단 일번출구에 따르면, '제4회 1번출구 연극제'가 오는 8월25일부터 10월17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펼쳐진다.

'1번출구 연극제'는 2017년 '그래도 연극은 계속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발했다. 젊은 연극인과 중견 연극인이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매해 5편씩 공연되던 작품이 올해 한 편 늘어나 총 6편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개막작인 디피스토리의 '보이체크 멘탈리티'(8월25일~9월5일)는 19세기 독일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마지막 작품이자 미완성 희곡 '보이체크'가 원작이다.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 주인공이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기괴한 세상을 공연에 담고 있다. 연극과 뮤지컬, 고전과 현대극을 아우르는 김결이 연출이다. 배우 김늘메, 윤영민 등이 출연한다.

극단 사개탐사의 '퇴직 면접'(9월 8일~12일)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연극과 겸임교수의 퇴직 면접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젠더, 사회, 환경, 인생을 다룬다. 인간상을 섬세하게 분석해온 박혜선이 연출한다.

지난달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초연한 극단 산의 '어느 날 갑자기...!'가 1번출구 연극제의 참가작(9월 15~19일)으로 돌아온다. 

코로나19의 확진 이후 이송, 격리, 치료 그리고 다시 세상 속으로의 과정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한 블랙코미디 다. 윤정환 연출의 유쾌한 시선이 돋보인다.

'서울맨숀'(9월22일~10월3일)은 2018년 극단 광대모둠의 '창작루트시리즈6'으로 공연한 작품(당시 '신우맨숀')이다. 맨숀 화단에서 발견된 백골 사체의 처리를 둔 입주민들의 심리 싸움을 다룬다. 

극단 주다의 신작 '그린을 기다리며'(10월 6~10일)는 영웅을 그만하고 싶어 하는 히어로들과 죽어도 영웅이 되고 싶은 신입생의 인류 구원 작전을 다룬다.

축제의 마지막 작품은 극단 명장의 '눈 오는 봄날'(10월 12~17일)이다. 작년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출품작으로, 달동네에서 하루 벌어 근근이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다.

한편, '1번출구 연극제'는 누적 관객 6000여명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는 가운데 목표 관객 숫자를 4200명으로 잡았다. 축제 누적 관객 1만명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