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조성구 기자 | 사드 불법 배치 그 이면과 소성리 사람들의 삶을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 '양지뜸'이 오는 8월로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 지난 6월24일 텀블벅 펀딩(https://tumblbug.com/oursunnyparadise)을 오픈해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은 평창 올림픽 소식과 북미회담 등으로 곧 통일이라도 될 듯한 분위기지만 소성리는 예외다. 수천 명의 경찰이 진을 치고 미군의 헬기가 마을 상공을 지나가자 봉정댁 금연과 봉정할배, 순분, 상돌, 경임, 길남의 일상은 무너지고 공동체도 불안하다. 2016년 가을 성주군 소성리가 사드 포대 후보지로 결정되고, 2017년 소성리에 배치가 강행된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김천/성주'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싸움을 기록한 김상패 감독은 이후 소성리로 귀촌을 결행하고, 그렇게 소성리 주민이 된 그는 직접 마늘과 콩농사를 짓는 한편, 불과 80명 남짓한 노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일상과 대소사를 카메라에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양지뜸'이 오는 8월 개봉을 확정, 지난 6월24일 텀블벅 펀딩을 시작했다.
영화는 2017년 경북 성주군에 설치된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 이후를 다룬다. 사드 장비 설치로 일상이 위협받게 된 소성리 주민들이 장비 반입을 막고 사드 철수를 외치며 저항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담았다.
주된 배경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로,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시기다. 이 시기 소성리에 들어와 있던 김상패 감독은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소소한 일상과 투쟁을 카메라로 기록한다.
김상패 감독 실천의 핵심에는 공동체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자리 잡고 있다. 그의 노작은 투쟁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급급해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도토리묵과 참외장아찌를 만들고 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관찰하고 그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
그런 그에게 노인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일생을 들려준다. 관찰자이자, 참여자이며, 경청자로서 그가 얻어낸 그 공동체의 감각은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가 오랫동안 지켜온 정수이기도 하다.
감독과 남다른 유대를 형성한 봉정할배가 그에게 쌈짓돈을 쥐어 주며 바르게 살라고 당부하는 장면은 그 어떤 사상가나 지식인의 세련된 말보다도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수상,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된 '양지뜸'을 연출한 김상패 감독은 “소성리에서 울고 웃는 경험을 하면서 소성리가 내게 점점 다가왔고, 일단 여기서 살아야겠다 결심하며 농사부터 짓기 시작했다”며 “마을회관 앞이 볕이 가장 잘 드는 양지뜸이더라. 양지뜸에서 펼쳐지는 주민의 모습을 영화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참혹한 장면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을 많이 했다. 소성리의 일상을 담기로 했다. 참혹한 장면을 넣지 않더라도, 내가 관계를 쌓고 같이 농사짓고 밥 먹은 주민들의 모습에서 사드가 망가뜨린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희화화하고 존중하지 않는 주민들의 모습, 실제 소성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텀블벅 펀딩은 6월 24일(월)부터 7월 31일(수)까지 진행된다. 후원 금액에 따라 '양지쯤'의 VIP 시사회 초대권 또는 예매권, 엽서 세트, 소장용 DVD, 사인 엽서 등이 선물로 제공된다.
자세한 사항은 텀블벅 홈페이지(https://tumblbug.com/oursunnyparadi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양지뜸'은 오는 8월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