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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극단 '피어나' 제주4.3항쟁 다룬 창작극 '비도' 공연

4월19일 오후 7시 '문학씨어터' 소극장

 

문화저널코리아 정원석 기자 |  극단 '피어나'가 '제주 4·3항쟁' 제75주년을 맞아 1947년~49년 이데올로기에 미쳐 인간성을 상실했던 제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 '비도'(悲島)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은 태어나서부터 평생을 한마을에서 살아온 친구 창희와 영제의 엇갈리고 비극적인 운명을 중심으로 평화로웠던 섬 제주에서 영문도 모른 채 빨갱이로 몰려 죽어간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일본 놈들 물러가고 이제 좀 먹고살 만한가 했는데...이젠 조선 놈들끼리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네. 이승만이든 김일성이든 우리가 무슨 상관이라고 먼 제주까지 와서 이 지랄 난리들인지", "우리는 빨갱이가 아니라 그냥 농사나 짓고 사는, 세상 물정 모르는 촌것들이란 말이오" 하루하루 먹고사는 게 삶의 최대 목표였던 사람들인 영제, 기철, 동우, 동우의 아내도 결국 시대와 이념의 희생양이 된다. 

 

"우리가 사람으로 안 보이니까 그렇겠지...그냥 제주도에 살고 있는 개, 돼지들이지"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삶과 죽음이 갈리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린 운명. '비도'는 제대로 된 화해와 치유의 과정 없이 70년이 넘도록 드리워진 이데올로기의 망령, 그런데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이야기한다. 

 

연출을 맡은 송수영 연출가는 "정치적이거나 이념을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비극의 주인공이 됐던 그들의 시간과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하는 그들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희곡을 집필한 김재훈 작가는 "인천 사람인 내가 '제주 4·3사건'을 다룬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는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대한민국의 비극적 역사의 하나인 만큼 많은 사람에게 억울한 희생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연극 '비도'는 제43회 인천연극제에 출품해 오는 19일 오후 7시 문학씨어터 소극장에서 초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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