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4 (일)

  • 흐림속초 0.1℃
  • 흐림동두천 1.0℃
  • 흐림춘천 2.6℃
  • 흐림강릉 1.3℃
  • 흐림동해 3.1℃
  • 서울 3.2℃
  • 인천 2.1℃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제주 10.7℃
  • 구름많음서귀포 13.4℃
  • 흐림양평 4.3℃
  • 흐림이천 3.7℃
  • 흐림제천 2.9℃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안 6.9℃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컬럼

[이기현의 축구이야기] 축구전술의 역사 - 잘못된 통계활용 ①

 

 

문화저널코리아 = 이기현 칼럼리스트 |  실패는 성공을 위한 단계다.

어떤 것을 100번째에서야 성공을 할 때 하는 말은 99번의 실패를 했다고 하지 않고 100번째 시도만에 성공을 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축구에서는 반대의 경우가 있다.

과거의, 국지적인 성공 속에 안주하다 실패를 하는 경우다. 1970년대에 성공가도를 달리던 이탈리아는 1982년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변화할 역량을 잃고 다시 암흑기에 빠져들었다. 1986년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라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를 보유했고 덕분에 ‘마라도나’에 의존하는 시스템으로 변신한 상태에서 20여 년간 우승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영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왓포드 FC(Watford FC)》와 《윔블던 FC(Wimbledon FC)》의 성공은 어떻게 영국 축구의 암흑기를 가져왔는지를 알게 해주는 뚜렷한 사례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왓포드 FC》와 《윔블던 FC》의 성공을 잘못 분석한 것이 어떤 문제를 발생시켰는지를 알게 해주는 것이다. 

 

《왓포드 FC》의 ‘그레이엄 테일러(Graham Taylor)’는 언제부터 「롱 패스(long pass)」가 「롱 볼(long ball)」이 됐는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W-M 포메이션 시스템을 창시한 ‘허버트 채프먼(Herbert Chapman)’는 “앞으로 내지르기만 해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1977년 ‘엘튼 존(Elton John)’이 구단주로 있던 《왓포드 FC》의 감독이 되기 전 ‘테일러’는 구단주에게 묻는다.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엘튼 존’은 “5년 내 유럽무대 진출”이라는 답을 한다.

 

당시 《왓포드 FC》는 4부리그 소속이었다. ’테일러’는 《왓포드 FC》의 경기력이 한계가 있음은 인정했으나 그 속에서 1978년, 1979년, 1982년 계속 승격을 했으며 FA컵 결승진출과 리그 2위의 성적을 올린다.

 

예전의 ‘빅토르 마슬로프(Vikto Macлob)’의 압박을 상대 「풀백(Full-Back)」이 공을 가졌을 때부터 시도한다. ‘테일러’는 경기가 끝나기 직전 0대0 상황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말한다.

공을 앞으로 보내고 전력으로 질주한다. 그런데 체력이 뛰어나면 처음부터 그럴 수 있지 않냐는 뜻이다. 이런 공격적인 《왓포드 FC》의 경기는 다득점이 자주 터지는 경기가 됐다.

「롱 볼」을 사용하는 《왓포드 FC》의 시스템은 4-4-2라고 한다.

그러나 공격적인 양 「윙백(Wing-back)이 있고 「윙백」이 올라간 곳은 「풀백」이 전진해서 메우는 모습에서 오히려 브라질의 4-2-4 시스템에 가까워졌다. 《왓포드 FC》의 전술이 영국에서는 통했지만 유럽무대에서는 별로 신통치 않았다. 

 

《윔블던 FC》의 성공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데이브 바셋(David Bassett)’이 감독으로 취임한 뒤 《윔블던 FC》은 경기에서 이기고 승격하기 위해 경기를 하고 그러면 관중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롱 볼」 위주의 경기를 선보인다. 

 

《윔블던 FC》은 목표인 승격은 이뤘지만 관중은 떠나갔다.

1988년 FA컵(잉글랜드)을 들어 올렸으나 플레이를 하지 않고 그냥 공을 차버린다는 혹평을 들었다. 당시 FA컵 결승에서 《윔블던 FC》이 이긴 이유는 시작 호각이 울리자마자 상대 리버풀의 선수에게 뚝 소리가 나는 위협적인 반칙을 하고 덕분에 리버풀 선수들이 겁에 질려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공을 앞으로 차고 직선적으로 압박해 들어가는 팀의 약점은 공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완성된 팀을 만난다면 고전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기후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이런 압박은 헛 힘만 쓰는 꼴이 된다. 

‘찰스 휴스(Charles Hughes)’는 이미 축구전술과 관련한 저술을 한 사람이다. 그리고 FA컵(잉글랜드) 기술이사가 된 이후 ‘휴스’는 《왓포드 FC》의 전술을 따르기 위한 통계를 제시한다. 5골 중 한 골만이 3번 이상의 패스 연결로 넣은 골이라는 것이다. 《왓포드 FC》의 전술은 정확하게 여기에 부합한다.

 

 

 

 

 

배너

CJK 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