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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이기현의 축구이야기] 축구전술의 역사 - 리베로 전성시대 ②

 

 

문화저널코리아 = 이기현 칼럼리스트 |  1986년 아르헨티나는 ‘호세 루이스 브라운(Jose Luis Brown)’이라는 수비적인 「리베로」가 있었다. 여기에 중앙공격수를 막는 수비수를 둔다.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는 두 번째 공격수였지만 실제로 현재의 「프리롤(pre roll)」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독일(당시 서독)은 1966년 이후 네덜란드의 「리베로」 시스템을 받아들였다. 1974년 ‘프란츠 베켄바우어(Franz Beckenbauer)’는 1-3-3-3의 「스위퍼(Sweeper)」였으나 실제로는 공격적인 「리베로」였다. 유럽에서의 3-5-2의 전환은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 1974년의 팀에서 공격수 하나를 플레이메이커(playmaker)로 끌어내리면 된다.

 

1986년 독일(당시 서독)의 플레이메이커는 펠릭스 마가트(Felix Magath)다. 3-5-2의 변화의 원인은 다르지만 1990년 대부분의 팀이 이 전술을 들고 나오면서 이 시스템은 한 때 전술변화의 마지막이라고 생각되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FIPA 월드컵 우승, 1990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그 사이에는 무척 약했다. 브라질 역시 4-2-2-2 전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하나를 수비로 끌어내리면서 3-5-2 대열에 합류한다. 그리고 1990년 영국은 「리베로」를 채택하며 1966년 뒤 가장 정상에 근접한 4강에 올라 독일에게 승부차기 패를 한다.

 

3-5-2 시스템은 수비지향적인 축구를 뜻한다.

1990년 FIFA 월드컵 우승팀 독일(당시 서독)은 마지막 3경기에서 3골을 넣는데, 이 가운데 2골은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이고 나머지 하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돼 들어간 것이다. 경기당 2.21골은 현재까지 역대 최소 골이고 16장의 레드카드는 역대최고의 기록이다. 

 

그 뒤 지나친 수비, 조금 더 정확하게는 폭력적인 수비에 대한 지적이 강해진다. 이전까지 유명 공격수는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는 부상이 다반사였다. 1966년 FIFA 월드컵이 끝난 뒤 ‘펠레(Pelé)’는 거친 수비에 절망해 국가대표팀 은퇴를 한 일도 있다. 물론 3년 뒤 복귀하고 다음 FIFA 월드컵에서 우승하여 줄리메컵(* 현재의 FIFA컵 이전에 월드컵 우승국에 주어지던 우승컵으로,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1970년 제9회 멕시코 대회까지 사용됐다.)을 소유하는 업적을 남기기는 했지만... 

 

3-5-2에서 중요한 것은 강한 체력이다.

선수들의 체격이 커지고 시스템이 체계를 갖추기 시작하자 수비는 더욱 탄탄해졌다. 1992 UEFA 유러피언 풋볼 챔피언십(UEFA European Football Championship) 역시 경기당 2.13골이라는 지루한 대회였다. 더 이상 뛰어난 개인의 활약이 승리를 보증하지 못하게 됐다. 

 

최근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를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메시’를 역대 최고로 보기 힘든 근거가 바로 여기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선수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지 않은 시대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시스템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때 빛을 발하지 시스템을 벗어나서 활약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최강의 시스템이라고 생각되던 3-5-2 시대의 종말은 의외로 1990년 당시 아르헨티나에서 전조를 보인다.

 

「3백(Three Back)」은 「윙(wing)」의 퇴조와 함께 대두된 시스템이고 이는 강력한 윙을 갖고 있는 팀에게는 약점을 보인다. 1986년과 1990년 사이의 아르헨티나는 31경기 중 단 6승만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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