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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토끼 보러가자”, 해학・풍자를 극대화한 유쾌한 무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6월 공연, <왕기석의 수궁가 – 미산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완창 무대

 

 

문화저널코리아 = 소윤찬 기자 |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 - 왕기석의 수궁가>를 다음달 1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마지막 완창판소리 무대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보유자 왕기석 명창이 미산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왕기석 명창은 18세부터 본격적인 소리 길을 걷기 시작했다. 셋째 형 故왕기창 명창(전 국립창극단 단원)과 다섯째 형 왕기철 명창(현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교장)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를 접한 그가 소리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소리 공부에 빠져든 왕기석은 남해성 명창뿐 아니라, 정권진・박봉술・정광수・성우향・오정숙 등 당대 내로라하는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우며 자신을 갈고닦았다.

 

그 뒤, 1980년부터 3년간 국립창극단 연수 단원을 거친 왕 명창은 1983년 21세의 나이에 정식 단원으로 입단하여, 30년 동안 국립창극단 주역으로 활약하며 200여 편의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왕기석은 2005년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2013년 전주MBC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광대전 2> 우승을 거머쥐며 탁월한 소리 실력을 입증했다. 2014년에는 KBS국악대상 판소리 부문 및 종합 대상을 받고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2017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아 예술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기도 한 왕 명창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국립민속국악원장으로 재직하며, 창극 레퍼토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왕기석 명창이 이번에 선보일 소리는 미산제 ‘수궁가’다. ‘수궁가’는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유일하게 우화적인 작품으로, 수궁과 육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물의 눈을 빌려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재치 있게 그려낸 ‘수궁가’에는 해학과 풍자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수궁가’의 여러 유파 가운데 송흥록-송광록-송우룡-유성준-정광수-박초월로 이어진 미산제는 미산 박초월 명창이 자신의 더늠(명창이 자신만의 독특한 창법과 개성을 더해 새롭게 짜 넣거나 다듬은 소리 대목)과 색을 넣어 재해석한 소리다. 동편제 계보이지만 계면조의 창법, 애원조의 성음 등 서편제의 특징이 조화를 이루며,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화려한 시김새(음을 꾸미는 장식음에 해당하며, 소리를 치켜 올리거나 끌어내리며 굴리고 떠는 등의 표현)가 돋보인다. 왕 명창은 특유의 힘 있고 단단한 소리와 창극 배우로서 익힌 연극적 표현력으로 미산제 ‘수궁가’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왕 명창은 “40년 소리 인생에서 이번이 23번째 ‘수궁가’ 완창 무대”라며 “해학적인 면을 극대화해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수궁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수로는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 김규형,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조용수가 함께하고 유영대 국악방송 사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 등 당대 최고의 명창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최고의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귀명창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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