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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축구이야기] 축구전술의 역사 - 최초의, 최장의 전술시스템

 

 

문화저널코리아  = 이기현 칼럼리스트 |  축구 룰에서 가장 긴 항목이 있다.

대부분의 팬들이 알고 있는 오프사이드 룰이다. 

 

오프사이드 룰은 간단히 말하면 앞에 서 있는 선수가 플레이 중 공이 올 때 그 전방에 상대 수비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볼데드상황이 되면서 공격권이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오프사이드 룰은 축구를 축구답게 만드는 하나다.

아니 오프사이드 룰이 없다면 축구는 무척 재미 없는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오프사이드 룰은 1925년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한다.

그 이전에 공 앞에 상대 필드플레이어가 2명 미만일 경우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한 명의 필드플레이어도 없을 때로 룰이 바뀐다. 

 

최초의 전술시스템은 1925년 보다 훨씬 이전인 늦어도 19세기 중엽에 처음 탄생한 것이다.

이른바 피라미드 전술이라고도 불리는 2-3-5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10명 공격, 1명 수비(손을 쓰지 못하게 되면서 골키퍼 포지션으로 남은 자리)로 전술이라는 것이 없던 때부터 서서히 수비 숫자가 늘어나게 된다.

그러면서 2명의 수비를 후방에 배치하게 된다. 

 

이 2명의 수비를 두는 것은 단순히 말해 일반적으로는 전방으로 패스를 하기 직전에는 적어도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는 숫자이다.

그러나 패스 직전 한쪽 수비수가 전진을 하게 되면 바로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지는 난점이 생긴다. 

 

이 오프사이드 함정을 잘 사용해 수비를 한 팀으로 1920년대 리버풀(로 기억함)이 있다.

당시 자료를 보면 연간 경기당 평균 실점에 비해 이 팀의 평균실점은 약 절반 정도(2점대 초중반)였다. 

 

그리고 이 전술시스템이 나왔을 때 축구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생긴다.

그것은 출전 선수의 등에 번호를 붙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붙인 것이 아니라 골키퍼를 1번으로 그리고 골키퍼가 보는 방향으로 가까운 곳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번호를 붙여 나가게 된다.

간단히 아래 그림을 보면 된다. 

 

7-8-9-10-11

  4-5-6

   2-3

     1 

 

등번호와 포지션을 일치시켜 본다.

1-골키퍼, 2-레프트백, 3-라이트백, 4-레프트하프(백), 5-센터하프, 6-라이트하프, 7-레프트윙, 8-레프트인너(인사이드포워드), 9-센터포워드, 10-라이트인너, 11-라이트윙 

 

위 배번 중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번 뿐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한 상징성이 존재한다.

9번은 가장 골을 많이 넣는 자리인 스트라이커의 대표번호이다.

또한 한국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인 차범근의 배번이 11번이라는 점에서 차범근의 현역시절 포지션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센터하프다.

수비에서 공격 전환시 5번에게 공이 가고 5번은 9번을 제외한 앞선 선수에게 패스를 하여 드리블, 9번에게 크로스, 그리고 슈팅 순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양쪽 하프가 공격수 뒤를 받치며 공격 실패시 공격 저지 및 공격 지원역할을 한다. 

 

5번은 현대 축구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고 이탈리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에서는 스위퍼를 거쳐 리베로로 진화를 한다.

여기에서 유럽에서 가장 축구를 잘 하는 선수를 수비수로 기용을 한다는 속설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피라미드 전술의 핵심 선수가 5번이고 가장 잘하는 선수가 맡았으며 이 전통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1920년대 체프먼이 고안한 W-M시스템에 밀려 영국에서는 사라졌다고 하지만 대륙에는 남아 리버마퀴나(194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 공격진), 하얀발레(1950년대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시대별 최고의 클럽에 남아 있었고, 국가대표로도 진델라르로 대표되는 1930년대 오스트리아의 원더팀 역시 이 시스템을 사용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카데나치오 전술 역시 이 시스템의 직접적인 후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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