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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파리의 관객들, 한국영화의 미래를 만나다.

파리한국영화제


11월 4일과 5일 양일 간,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3인의 신인 감독들이 파리의 관객들을 만났다.

 

파리한국영화제가 프랑스 관객들에게 최근 개봉작 중 가장 예술성과 다양성이 돋보이는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인 "페이사쥬 (Paysage)"에 선정된 저예산 장편영화는 “소공녀” (감독 전고운), “히치하이크” (감독 정희재), “너의 결혼식” (감독 이석근) 이었다. 

 

특히 이 날,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은 신인의 전작을 모아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포트레 (Portrait)" 섹션에 초청되어 이전에 발표한 두 편의 단편, “내게 사랑은 너무 써”와 “배드씬”까지 엮어 프랑스 관객을 만났다.

 

전 감독의 세 편의 영화 모두 기성 사회가 만들어놓은 억압적인 환경에 분투하는 젊은 세대 여성들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감독 본인은 첫 장편영화 ‘소공녀’에 대해서, “인건비는 오르지 않는 마당에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치솟는 집값 때문에 고통받는 젊은 세대의 고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고, “주인공 여성의 서울 생존기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충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연출의도를 덧붙였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히치하이크’는 자신을 돌봐주는 보호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정처없이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두 명의 중학생 여성들이 가족을 찾아 길에서 차를 얻어타는 “히치하이크”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며, 부모의 책임회피로 인해 방치된 청소년들을 이끌어주고 도와줄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한국사회의 단면을 들춰냈다.

 

정희재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우리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물려받아야 하는, 그리고 겪어야만 하는 가난이 있는데, 종종 그와 관련된 문제가 외면받고는 한다”며 작품에 담긴 문제의식을 소개했다.

 

그리고 “자신의 주어진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선택권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화배우 박보영과 김영광의 호연을 통해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로맨틱 코미디 ‘너의 결혼식’은 한국영화의 유머와 감수성이 프랑스 관객들에게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상영 도중 극장 안에서는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고, 젊은 연령대의 관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너의 결혼식’은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영화가 로맨스 장르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석근 감독은 “관광지로만 인식했던 파리에서 한국의 영화를 보고 공감하는 파리지앵들을 보며 문화적인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외에도 이 날 영화제에서 공개된 영화는 “재회” (감독 박기영), “족구왕” (감독 우문기) 등 예술성과 다양성 차원에서 주목을 받은 젊은 감독들의 작품들이었다.

 

또한 곧 프랑스에서 개봉하는 한국영화, “공작” (감독 윤종빈), “죄많은 소녀” (감독 김의석), “풀잎들” (감독 홍상수)를 시사하는 자리인 “아방 프리미에 (Avant-première)”섹션은 한국영화에 대한 프랑스 관객들의 기대를 한 층 높였다. 파리한국영화제는 11월 6일 화요일에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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