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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노광 초대展 ‘뮤즈를 그리는 思無邪 시간으로’

2021. 3.10(수) - 3.23(화)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F 그랜드관

서양화가 노광은 인물(누드)과 풍경에 대한 끝없는 연구와 집념으로 사실주의적 회화의 주역으로 활동해온 화가로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관장 허성미) 1F 그랜드관에서 310() ~ 323()까지 약 2주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저널코리아]

여인의 부드러운 신체 곡선과 따뜻하고 온화한 색감, 인물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은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순수한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된다.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수평, 수직의 구도에 맞춰 안정감 있으며,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의 분위기와 느낌은 작가와 닮아있다.

작품 앞에 서면 아름다운 여인의 미세한 숨결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보는 사람이 한 치의 어색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인물의 비례와 색감은 노광 화백의 탄탄한 소묘력을 통해 전달된다.

부드러운 여인의 신체가 단단하고 견고한 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 노광 화백은 아침부터 어둠이 내린 저녁까지 캔버스 앞에서 때로는 좌절하기도, 환희의 순간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그의 작품 앞에 서면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탄생하기까지 견뎌야 했던 간절한 기다림, 외로움, 작업에 대한 고민, 수많은 에스키스가 스쳐 지나간다.

 

왜 절대의 미는 항상 치유의 효험을 지니는 걸까?

아리스토텔레스가 예술의 가치를 淨化에서 찾은 이래 치유의 효능이야말로 좋은 예술의 準據가 되었다. 나의 풍경 속에는 잊혀진 자연의 원형들을 재생하거나

생태계 파괴현장을 복원하곤 한다. 그런 나의 취향, 근원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mania)은 순수생명에 대한 그리움이며 자연이란 자궁에 대한 향수가 아닐까

모든 예술이 음악의 상태를 동경한다고 쇼펜하우어(Schopenhauer)는 말했다.

음악의 상태란 내용과 형식이 한 몸을 이루는 완벽한 교감을 뜻하는 것이라면 인체 또한 그 자체가 악기이며 음악이다.

음악의 속성인 멜로디가 진정제를 뜻하는 멜로스(Melos)에서 유래 되었다는 건 음미해볼만 하다.

각박해진 감성을 가라앉히고 핍박해진 정서적 질병을 다독여,

자연의 호흡과 생기를 회복하는 일일테니 말이다. 여기 정면을 응시하고 당당히 서있는 少女의 순결한 裸身을 통해 척박하고도 불확실한 미래의 불안으로부터

희망과 평화의 안식을 담고 싶었다. 그것은 저 자연의 상태를 무언가 사라진 자리, 결핍이나 缺落으로 빈자리에 보존과 치유를 염원하는 나의 열망을

누드를 통해 표현하였다. “육체는 사랑의 책이라고 노래했던 17세기 영국 시인 존던(John Donne)의 말처럼 裸身의 에로티즘이 곧 자연이며 타자에 대한 갈망이기 때문이다. 유연하게 흐르는 육체의 곡선들이 일정한 감정 상태를 드러내고

육체 속에 생각들이 담겨있기에 사물의 속 오브제의 안쪽을 바라본다는 뜻에서 직관(intuition)이란 말이 유래된 것처럼 나의 시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대상의 안쪽으로 이어진 통로, 그 주변을 서성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 盧 桄 작가노트 -

 

성큼 다가온 봄의 계절 속에서 서양화가 노광의 작품과 함께 일상 속 보다 특별한 하루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노광 화백의 더욱 많은 작품과 이야기는 문화·예술의 중심지 인사동의 중심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F 그랜드관(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에서 무료로 감상 할 수 있다.


노광의 뮤즈를 그리는 시간은 사무사(思無邪) 순수의 시간입니다.

나체는 원초적 지식과 감정의 힘을 나타내고 예술가의 예술적 해석능력과

정신적 고결함을 판단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뛰어난 데생능력, 풍부한 색채감각, 탁월한 구성력 등을 익히고서야

다른 사람의 세계를 모방하는 일 없이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으리라는

노광의 확신은 견고합니다.

 

노광(盧桄)은 오늘도 사무사(思無邪) 시간에서 원초적 여인을 그립니다.

그의 <그리움> 나부에서는 쇼팽의 서정과 감성이 넘치는 몽상적 아름다운

<녹턴>이 흐릅니다. 나는 이제 그의 <매혹된 여인> 나부그림에서 쇼팽의 분노와 비통,

열정과 격정이 넘치는 <혁명>으로 노광예술이 분출되기를 기다립니다.

 

- 고산고정일(高山高正一, 동서문화 발행인, 소설가)

뮤즈를 그리는 思無邪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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