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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축제

숨은그림찾기, 내안의 숨은 나찾기..대학로 공간아울

믿고 보는 명품배우 주호성

장례지도사 캐릭터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랑과 갈등,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문화저널코리아] 

극단 원’(대표 장성원)<숨은그림찾기>라는 새 작품을 가지고 대학로를 찾아온다. 2021423일부터 52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공간 아울에서의 공연이 확정되어 연습에 한창이다.

 

연극 <숨은그림찾기>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실업자가 된 30대 가장이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이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주·조연 배우 3인과 4명의 앙상블들이 리드미컬하게 그린 작품이다.

 

소위 서울의 SKY 대학 중문학 박사 출신인 성준혁은 동갑내기 아내 오현아와 결혼 한 후 지방대학 전임강사로 6년째 일하고 있다.

허울 좋게 교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6년째 같은 월급에 정교수로의 승진은 기약할 수도 없는 1년 계약직 교원 신분이 준혁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아내의 생일이었던 그날, 준혁은 계약 갱신 대신 해고통보를 받게 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생일 선물에 해맑게 웃으며, 딸 아이를 위해 적금까지 하나 더 들었다는 아내 앞에서 성준혁은 가장으로서 무너지고 만다.

 

결국 성준혁은 급한 대로 월 급여 300만원에 자신의 고학력, 고스펙을 숨긴 채 지역병원 장례식장 장례지도사 보조로 취직하게 되고, 그 곳에서 일흔이 넘은 장례지도사 구운몽을 만나게 된다.

40년 째 염쟁이 구씨로 살아온 그가 전해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 그리고 실제로 인간이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 현장에서 일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성준혁의 시선으로 회고하는 것이 이 연극의 핵심이다.

 

특히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된 장례식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기구한 사연들을 마주하며 인간에 대한 연민과 설움, 사랑을 깨달은 성준혁은 어느새 자신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 가는데......  

장례지도사 구운몽 역은 52년간 연극에 임해온 이 시대의 베테랑 배우 주호성 씨가 맡아 특유의 노련하고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30대 가장 성준혁 역은 개성 있는 연기로 자신의 필모를 채워가고 있는 배우 주현우 씨가 맡아 열연한다.

 

아내 역의 심마리 배우 이외에도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신혜옥, 정우석, 박수아, 배진범 등 4명의 탄탄한 앙상블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연기인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 분위기에 유머와 감동을 동시에 불어넣을 예정이다.

 

20163월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로 객석을 전회 매진시키고, 여전히 무대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대배우 주호성의 열연을 기대해온 관객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될 공연이다.

 

또한 연극과 방송매체를 가로지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민관 배우의 연출작이라는 점에서도 새로움을 기대할 만하다.

줄거리 = 공부만 열심히 하면 뭔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니 교수자리는 따 놓은 당상인 줄 알았는데, 현실을 냉혹했다.

 

성준혁은 SKY 대학에서 중문학 박사학위까지 받았음에도,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사시는 어머니에게 여전히 용돈을 받으며 사는 자신의 모습에 염증을 느낀다.

 

마침 지방 소도시의 신설학교인 대동대학에서 교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 천재일우의 운으로 합격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시골대학에서의 계약직 교수 생활이 벌써 6년째. 그 사이 멋쟁이였던 아내는 교수 부인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시골생활에 적응 중이고, 딸 아이도 내년이면 유치원에 들어간다.

 

매년 돌아오는 계약 날, 마침 아내 생일이기도 했던 그 날, 성준혁은 계약갱신 대신 해고통지를 받는다. 한때 잘나가던 중문과가 세월의 풍파를 받고 결국 폐과가 결정되었다는 학교 측의 설명에 준혁은 할 말을 잃는다.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만 현실 앞에서 준혁은 아내와의 약속도 잊은 채 소래강줄기에 몸을 던지려고까지 하지만, 결국 죽지도 못하는 자신에게 더욱 화가 날 뿐이다.

 

아내에게는 학교에서 해고되었다는 사실을 말하지도 못한 채, 준혁은 일자리 찾기에 급급하고, 월 급여 300만원이라는 소리에 지역병원 장례식장에 장례지도사 보조 자리를 얻는다. 무슨 일을 하는 건지도 모른 채 시작한 장례지도사 보조 업무는 준혁에게 그저 버겁기만 하다.

 

가장으로서의 책무가 가장 중요하다는 구운몽 선생의 말씀에 힘을 얻어 일해보기로 하지만, 포르말린의 역한 냄새, 시신에 대한 두려움 등이 준혁을 괴롭힌다. 그런 준혁의 눈에 베테랑 장례지도사 구운몽 선생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시신을 염습하고 입관하는 그의 노련한 기술 뿐 만이 아니라, 40년 동안 남들이 마다하는 궂은일을 해오며 이 일에 스스로 가치를 새겨 넣은 그의 삶의 태도에서 준혁은 뭔가 뭉클한 울림과 위안을 받는다.

 

결국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것을 아내에게 들키게 되고, 한바탕 아내와 고성이 오가는 싸움도 치르게 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부부는 서로 얼싸안고 울 뿐이다. 그렇게 돈벌이를 위해 시작한 장례지도사 보조 업무에서 준혁은 뜻밖의 깨달음을 얻기 시작한다.

 

소녀 가장의 죽음, 어느 불법 체류자의 죽음, 꼭 껴안고 맞이한 노모와 아들의 죽음 등 각기 다른 사정과 이야기를 품고 장례식장으로 들어온 시신들을 마주하면서 준혁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슬픔, 설움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준혁에게 새로운 일거리 기회가 찾아오게 되고, 장례식장에서의 경험과 구운몽 선생의 가르침을 통해 인생의 가치는 스스로 내 안의 가치를 찾아갈 때 생기는 것임을 깨달은 준혁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결심한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용기를 갖게 된 준혁이 장례식장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나직하게 고백한다.

연극 <숨은그림찾기>는 오는 423()부터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52()까지 공연되며 문의는 극단 원으로 02-780-7881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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