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 협회상'(영평상) 시상식

배우 이병헌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이 같이 말했다.

​꽉 찬 관객석을 본 것이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져요. 아무쪼록 다음 영화는 그 때 그 모습으로 아무런 걱정 없이 웃으면서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이날 상을 받은 이병헌은 "함께 호흡을 했던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배우가 없었다면 이 상을 못 받았을 것"이라며 겸손했다.

또 "영평상을 두 번이나 받게 해준 우민호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에 앞서 이병헌에게 영평상을 안겼던 '내부자들'을 감독하기도 했다.

이날 '남산의 부장들'은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 영화는 내년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산의 부장들'을 제작하기도 한 우 감독은 이날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안고 "무엇보다 배우들이 빛났던 영화"라고 했다. 
 

여우주연상을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에게 돌아갔다. "영화 데뷔를 처음 하고 받은 상이 영평상(신인상)이었어요. '82년생 김지영'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육아와 연출을 병행했던 김도영 감독님, 또 다른 김지영이었던 김미경 선생님과 이 영광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김희애 주연의 영화 '윤희에게'는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김해원) 등 총 3관왕을 안았다.

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임대형 감독은 "특히 김희애 선배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모든 약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이 영화를 통해 내주셨다"면서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를 멈출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해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 수상자는 지난달 26일 미리 공개됐다. 이날은 시상식 위주로 치러졌다.

남우조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 여우조연상은 '82년생 김지영' 김미경이 받았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이 신인여우상, '이장'의 곽민규가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신인감독상은 '남매의 여름밤'을 연출한 윤단비 감독에게 돌아갔다. 연상호 감독의 '반도'는 촬영상과 특수효과상 2개 부문에 선정됐다.

공로영화인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창립 멤버이자 한국 1세대 영화평론가인 김종원 영화평론가가 받았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은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도망친 여자'의 홍상수 감독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