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갤러리위(대표 박경임)가 김일권 개인전 《자연의 울림, 빛의 결》을 오는 9월 9일부터 10월 24일까지 갤러리위 수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순천만의 자연을 오랜 시간 관찰해온 김일권 작가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안에 축적된 시간성을 회화로 풀어낸 자리다. 작가는 구체적인 풍경의 재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평선과 색면, 빛의 변화, 화면의 미세한 떨림을 통해 자연의 본질과 그 너머의 공간을 탐구한다.
김일권 회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조형적 특징은 수평적으로 펼쳐지는 화면 구성이다. 하늘과 땅,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수평선은 단순한 경계가 아니라 화면 밖으로 시선을 확장시키는 중요한 조형 요소로 작용한다. 관람객은 수평선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며 캔버스 안에 담긴 풍경뿐 아니라 화면 밖으로 이어지는 무한한 공간까지 상상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영화의 스크린과도 연결된다. 영화의 한 장면이 화면에 보이는 공간을 넘어 프레임 밖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듯, 김일권의 회화 역시 제한된 캔버스를 통해 오히려 더 넓은 자연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작가에게 캔버스는 세계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절제된 색면과 중첩된 색의 층위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화면의 질감이 주목된다. 강렬한 색채와 낮게 자리한 수평선이 만나는 화면에는 명확하게 구획된 경계보다 색과 색이 서로 스며들고 겹쳐지는 미묘한 변화가 나타난다. 밑색과 덧칠한 색이 만나면서 형성되는 미세한 떨림은 빛과 대기, 물의 움직임 등 자연이 지닌 순간적인 변화를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작품의 시간성 역시 이번 전시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다. 작가는 순천만의 풍경을 바라본 실제 날짜와 시간에 따라 작품의 제목을 부여한다. 이는 특정한 장소에서 자연과 마주했던 작가의 경험을 기록하는 동시에, 한순간의 풍경을 시간의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다.
특히 작품마다 달라지는 수평선의 위치는 관람객의 시점을 변화시킨다. 멀리 가늘게 놓인 수평선은 자연을 관조하는 시선을 만들어내는 반면, 화면 아래쪽에 넓게 펼쳐진 수평선은 관람객이 자연의 풍경 안으로 들어선 듯한 공간적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동일한 자연이라도 바라보는 위치와 거리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의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일권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을 하나의 고정된 풍경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자연은 빛과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변화는 화면의 색과 질감, 수평선의 미세한 흔들림으로 나타난다. 관람객 역시 작품을 단번에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천천히 따라가며 자연과 자신의 시선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한편 갤러리위 박경임 대표는 “김일권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경험하게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수평선 너머로 확장되는 공간과 빛의 변화, 그리고 자연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울림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일권 개인전 《자연의 울림, 빛의 결》은 9월 9일부터 10월 24일까지 갤러리위 수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