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국내 최대 아트페어 Kiaf SEOUL 2026(키아프)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2002년 한국 최초의 국제 아트페어로 출범한 키아프는 올해 25주년을 맞아 ‘공존(Coexistence)’을 주제로 한국 현대미술과 세계 미술시장의 접점을 넓혔다.
올해 키아프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국내 127개, 해외 48개 갤러리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적 성취와 세계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개막 행사에는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을 비롯해 사이먼 폭스 Frieze 대표, 패트릭 리 Frieze Seoul 디렉터,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등 국내외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성훈 회장은 “‘공존’을 통해 서로 다른 예술과 문화, 사람과 기술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현장을 선보이고자 한다”며 “한국 미술이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중심이 되도록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VIP·PRESS DAY로 열린 첫날부터 국내외 컬렉터와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몰리며 전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주요 갤러리에서는 개막 직후부터 작품 판매가 이어지며 미술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국제갤러리에서는 유영국·박서보·줄리안 오피·장-미셸 오토니엘 등의 작품이 다수 판매됐다. 가나아트에서는 박은선 작품 5점이 거래됐으며, 헤드비 갤러리의 게하드 칸츠 작품과 JJ갤러리의 서용선 ‘오세암’, 닉 슐라이커 ‘KOF-109’ 등도 빠르게 판매됐다.
키다리 갤러리는 임일민의 100호 작품을 포함해 출품작 11점을 첫날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갤러리 그라프, 에브리데이몬데이, 씨디에이 갤러리, 아줄레주갤러리, 호리아트스페이스 등에서도 주요 작품 거래가 잇따랐다.
박은빈, 채시라, 정일우, 오영실, 인순이 등 문화예술계 인사와 셀럽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기업·문화계 주요 인사와 국내외 컬렉터들이 각 갤러리 부스를 둘러보며 한국 미술과 글로벌 동시대 미술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올해 키아프는 처음으로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도입했다.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특별전 기획을 총괄하며 관람객의 경험을 중심으로 전시장 동선과 공간을 재구성했다.
특별전 《HUMAL》과 《VIRTUAL VITAL》은 ‘공존’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핵심 프로젝트다. 《HUMAL》은 인간(Human)과 동물(Animal)의 결합어로, 문명화된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본능과 생명력을 탐구한다. 조각·설치·회화·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체와 감각, 본능과 기억, 존재의 조건을 질문한다.
《VIRTUAL VITAL》은 이를 증강현실(AR)로 확장한다. 관람객은 QR코드를 통해 현실의 전시공간을 3차원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한 작품을 경험하며 인간과 기술,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키아프의 예술 경험은 페어장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이어진다.
서울시 및 광화문 자유표시구역과 협력한 《OUTfront : Kiaf × MediaArt SEOUL》은 9월 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도심 8개 장소에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광화문 일대의 미디어월과 건물 외벽 등을 활용해 아트페어와 도시 공간을 연결한다.
인천국제공항과 공동 기획한 《The 6th We Connect, ART & FUTURE, Kiaf and INCHEON AIRPORT》도 9월 8일까지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다.
미술 담론을 확장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3일부터 5일까지 국내외 미술관장과 큐레이터, 작가, 컬렉터 등이 참여하는 토크가 열리며, ‘Kiaf Portrait’를 통해 박서보와 김창열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4일에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는 ‘Kiaf Classic’이 열려 미술과 음악의 만남을 선보인다.
키아프 25주년은 단순한 아트페어의 연륜을 넘어 한국 미술시장이 세계 미술시장과 만나는 현재의 좌표를 보여준다.
프리즈 서울과 동시에 열리는 올해 서울 아트위크에서 키아프는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을 세계 컬렉터에게 선보이는 한편, 미디어아트와 클래식, 도시 공간으로 예술의 영역을 확장했다.
25년 전 한국 미술시장의 국제화를 내걸고 출발한 키아프가 이제 ‘공존’을 화두로 새로운 25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미술과 세계 미술, 인간과 기술, 예술과 일상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것. 키아프가 말하는 ‘공존’은 한국 미술의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좌표다.
한편 Kiaf SEOUL 2026은 9월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